(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도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 우려가 커져 장기물 위주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4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1bp 상승한 1.37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4bp 오른 0.11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2bp 뛰어오른 2.243%를 나타냈다.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로, 2.25%에 근접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24.8bp에서 이날 125.5bp로 확대됐다. 수익률 곡선은 2017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가팔라진 상태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장기물 매도세를 일으키며 미 국채수익률이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전일 상원 증언에서 조기 금리 인상, 자산 매입 테이퍼링, 인플레이션, 장기물 국채수익률 상승 등 시장의 우려를 달랬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경기 회복세는 완전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될 수준이 아니라는 등의 비둘기파적인 파월 의장의 발언에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억제되는듯 했지만, 수익률 곡선 제어 등과 관련해 뚜렷한 신호를 주지 않아 다시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장기물 국채를 집중 매도하는 등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에 집중하며 국채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올해 후반 현실화할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수주간 올랐다. 미국 경제 재개가 더해지면 소비자들의 억눌렸던 소비가 살아나고 미 의회가 재정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 역시 물가 압력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위원회에서 또 증언한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리차드 클라리다 부의장 등의 발언도 예정돼 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지난주 우려했던 것보다 연준이 단기 금리를 더 오랜 기간 가둬둘 것이라는 신뢰만 조금 늘어났을 뿐, 성장세는 국채수익률을 점진적으로 더 높일 것이라는 믿음이 오히려 커졌다는 점을 최근 국채시장 움직임이 보여준다"고 말했다.

야누스 헨더슨의 폴 오코너 멀티에셋 운영 대표는 "연준이 팬데믹 충격 이후 같은 메시지를 고수해왔지만, 경기 회복이 강해져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빨리 경로를 바꾸게 될 수 있다"며 "시장에서는 2022년 이야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상당한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을 보고 있어 올해 중반께 테이퍼링을 둘러싼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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