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 주목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 국채 수익률은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도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는 리플레이션 베팅이 강해지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96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280엔보다 0.682엔(0.65%)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34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469달러보다 0.00129달러(0.11%)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8.57엔을 기록, 전장 127.88엔보다 0.69엔(0.55%)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17% 상승한 90.285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연 1.00% 아래에 있던 미 국채 10년물은 이날 1.4%를 넘어섰고 30년물도 2.25%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일본 엔화는 미 국채 수익률 급등세를 반영하면서 달러화에 대한 약세 흐름을 재개했다.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엔화는 미 국채 수익률과 일본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 확대 등으로 올해 들어 달러화에 대해 가파른 약세를 보여왔다.

파월 의장은 전날 반기 통화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상원에 출석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재확인했다. 그는 경제가 연준의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와 여전히 멀리 떨어져 있다면서 연준의 목표 달성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금리 상승세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최근 국채금리 상승은 경제 회복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물가는 문제가 될 만큼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위원회에서 다시 한번 통화정책에 대해 증언한다.

파월 의장의 진단에도 글로벌 리플레이션 베팅은 계속되고 있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도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호주 달러화는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에 힘입어 이날 한때 0.7944달러를 기록하는 등 3년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았다. 호주 달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3월 19일 한 때 0.5509달러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숨이 가쁠 정도의 상승세를 보였던 파운드화 강세도 주춤해졌다. 파운드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달러화에 대해 3%나 상승하는 등 빠른 속도로 몸값을 높여왔다. 영국은 경제를 조기에 재개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영국은 코로나19 백신의 조기 보급 등을 바탕으로 오는 3월부터 경제봉쇄를 단계적으로 해제할 방침이다.

MUFG 전략가들은 "스위스프랑과 같은 안전 통화의 약세 확대는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신뢰 구축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SBC 외환 분석가인 도미닉 버닝은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영국 파운드화가 가치의 관점에서 볼 때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영국의 경기 회복은 다른 나라들보다 여전히 활기가 없다"며 "영국의 경제지표가 미국과 유로존의 해당 지표 예상치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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