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리플레이션 베팅에 혼조세
[뉴욕환시] 달러화, 리플레이션 베팅에 혼조세
  • 승인 2021.02.2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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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 주목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1.40%를 상향 돌파하는 등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도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는 리플레이션 베팅이 강해지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87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280엔보다 0.591엔(0.65%)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66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469달러보다 0.00197달러(0.16%)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8.80엔을 기록, 전장 127.88엔보다 0.92엔(0.72%)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9% 하락한 90.052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에 따른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연 1.00% 아래에 있던 미 국채 10년물은 이날 장중 한때 1.40%를 넘어섰고 30년물도 2.25%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일본 엔화는 미 국채 수익률 급등세를 반영하면서 달러화에 대한 약세 흐름을 재개했다.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엔화는 미 국채 수익률과 일본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 확대 등으로 올해 들어 달러화에 대해 가파른 약세를 보여왔다.

파월 의장은 전날 반기 통화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상원에 출석한 데 이어 이날은 하원에 나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재확인했다.

그는 경제가 더 회복될 때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막대한 자산 매입도 지속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고용시장에 슬랙(완전고용과 현재 고용수준의 차이)이 많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데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재정부양책이 조기에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도 강화됐다.

미국 민주당은 오는 26일 1조9천억 달러 부양책 법안을 가결하고 곧바로 상원에 상정할 계획이다. 부양 법안에는 미국인에 대한 1천400달러 현금 지급과 실업보험 추가 지원 확대 등의 방안이 담겼다.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리는 법안도 하원 안에 포함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법안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6일 오후에는 법안을 상원으로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파월 의장의 진단에도 글로벌 리플레이션 베팅은 계속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도 리플레이션 베팅을 반영하면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호주 달러화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에 힘입어 이날 0.7965달러를 기록하는 등 3년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았다. 호주 달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3월 19일 한 때 0.5509달러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숨이 가쁠 정도의 상승세를 보였던 파운드화도 0.17% 오른 1.41370달러를 기록하는 등 강세 흐름을 재개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달러화에 대해 3%나 상승하는 등 빠른 속도로 몸값을 높여왔다. 영국은 경제를 조기에 재개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영국은 코로나19 백신의 조기 보급 등을 바탕으로 오는 3월부터 경제봉쇄를 단계적으로 해제할 방침이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은 이날도 전해지면서 리플레이션 베팅을 지원 사격했다. 미 식품의약국(FDA) 연구진은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지지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FDA의 최종 승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J&J 백신은 한 번만 맞으면 되고, 상온 보관도 가능해 접종 속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대폭 웃도는 등 경제지표도 경기회복 기대를 뒷받침했다. 1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4.3% 증가한 연율 92만3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 5개월 만에 증가한 뒤 1월에 증가세가 더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 전망치는 0.9% 늘어난 85만 채였다

도이체방크의 국제전략가인 앨런 러스킨은 "시장의 초점은 파월이 말하는 곳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와 고용의 현 상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외환시장은 인플레이션과 리플레이션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플레이션이 과잉 리플레이션으로 변해서 인플레이션이 되는지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MUFG 전략가들은 "스위스 프랑과 같은 안전 통화의 약세 확대는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신뢰 구축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SBC 외환 분석가인 도미닉 버닝은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영국 파운드화가 가치의 관점에서 볼 때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영국의 경기 회복은 다른 나라들보다 여전히 활기가 없다"며 "영국의 경제지표가 미국과 유로존의 해당 지표 예상치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n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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