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4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장 초반 약세를 극복하고 큰 폭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완화적인 스탠스를 재차 내비친 영향이다. 특히 에너지주와 산업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 등으로 다우지수가 장중 한때 32,000선을 넘었고, 종가 기준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 정책 기조를 다시 확인한 뒤 장중 낙폭을 축소했다. 다만 장기물 국채수익률 상승세는 이어져 10년과 30년은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장중 1.40%, 2.25%를 웃돌았다. 10년물의 경우 한때 1.43%에 바짝 다가섰다.

달러화 가치는 국채 수익률 상승에 주목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의 증가에도 원유 생산 감소에 힘입어 큰 폭 올랐다.

파월 연준 의장은 완화정책 지속을 재차 언급했다.

전날 상원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을 때까지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고용까지는 멀다"고도 강조했다.

백신 낭보도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부추겼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의 예방효과와 안전성을 인정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긴급사용 승인이 내려질 전망이다.

대규모 부양책의 하원 통과도 임박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오는 26일에 1조9천억 달러 부양안을 가결한 뒤 상원으로 보낼 계획이다. 법안에는 1천400달러 현금 지급과 실업수당 지원 확대 등이 담겼다.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전문가 예상(490만 배럴 감소)과 달리 약 129만 배럴 깜짝 증가했다. 하지만 CNBC에 따르면 산유량이 주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폭 감소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4.51포인트(1.35%) 상승한 31,961.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4.06포인트(1.14%) 오른 3,925.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2.77포인트(0.99%) 상승한 13,597.9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단숨에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한때 32,000선도 넘었다.

시장은 미 금리 동향과 파월 의장의 하원 증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장 초반에는 증시가 불안했다. 파월 의장이 전일 상원 증언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방침을 재확인했지만, 미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갔던 탓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 초반 1.42%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에 주요 지수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인플레 및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억누르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빠르게 되살아났다.

그는 고용이 여전히 불안하고, 물가도 지속해서 오를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특히 연준의 물가 목표가 달성되려면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연준이 목표를 향한 상당한 진전을 달성할 때까지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한 만큼 장기간 완화적 통화정책이 유지될 것이란 믿음을 한층 키웠다.

연준의 거듭된 완화적 발언에도 최근 시장에서는 물가가 실제로 오르기 시작하면 긴축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불안감이 적지 않았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1.39% 부근까지 밀려났다.

최근의 금리 상승이 경제 회복 강화 기대를 반영한 측면이 크다는 점도 경기 순환주를 중심으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보잉이 8.1% 이상 급등하고, 셰브런이 3.7%가량 오르는 등 대표적인 경기순환 종목이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코로나19 백신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소식이 더해졌다.

미 식품의약국(FDA) 연구진은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지지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FDA의 전문가 위원회는 오는 26일(금요일) J&J 백신을 평가하기 위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전문가들이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하면 FDA도 곧이어 최종 승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J&J 백신은 한 번만 맞으면 되고, 상온 보관도 가능해 접종 속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이 봉쇄 완화 계획을 발표하는 등 백신 보급 확대로 인해 경제가 곧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상황이다.

이날 종목별로는 테슬라 주가가 약 6.2%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게임스톱 주가는 장 막판 매수가 집중되면서 103% 이상 폭등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3.65% 급등했고, 금융주는 2.01% 올랐다. 기술주도 1.51%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1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4.3% 증가한 연율 92만3천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9% 늘어난 85만 채를 훌쩍 상회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경감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씨티 미국 웰스 매니지먼트의 숀 스나이더 투자 전략 담당 대표는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치솟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66% 하락한 21.34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5bp 상승한 1.388%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전에는 1.428%까지 고점을 높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1년여 만에 1.4% 선을 돌파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1.0bp 오른 0.125%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1bp 뛰어오른 2.242%를 나타냈다.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로, 장중에는 2.3%에 육박하기도 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24.8bp에서 이날 126.3bp로 확대됐다. 수익률 곡선은 2017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가팔라진 상태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국채 매도세를 키워 미 국채수익률은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했다.

파월 의장이 전일 상원 증언에 이어 이날 하원에서도 조기 금리 인상, 자산 매입 테이퍼링, 인플레이션, 장기물 국채수익률 상승 등 시장의 우려를 달랬다.

파월 의장은 자산 매입 축소를 고려할 때 명확하게 의사소통할 예정이라고 재차 강조해 장중 치솟던 국채수익률은 후퇴했다. 전일에도 파월 의장의 발언에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고점에서 빠르게 내려왔다.

경기 회복세는 완전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될 수준이 아니라는 등의 비둘기파적인 파월 의장의 반복되는 발언에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억제되는 듯하지만, 수익률 곡선 제어 등과 관련해 뚜렷한 신호를 주지 않아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꺾이지는 않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올해 후반 현실화할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장기물 국채를 매도하는 등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경제 재개가 더 확대되면 억눌렸던 소비가 살아나고 미 의회의 재정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 역시 물가 압력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30년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은 장중 0.14%까지 올랐고, 10년 TIPS 수익률은 -0.796%를 나타냈다. 채권시장이 기대하는 향후 10년 인플레이션은 2.183%를 나타냈다.

백신 소식도 미 국채 매도에 일조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의 예방효과와 안전성을 인정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긴급사용 승인을 받게 될 전망이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경제가 최대 고용에서 여전히 멀리 있다고 말했고,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주요 연준 위원들의 비둘기파적인 목소리는 이어졌다.

미 재무부가 이날 오후 실시한 5년물 입찰은 다소 약했다. 발행 금리는 0.621%였고, 응찰률은 2.24배였다.

아메리벳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대표는 "금리가 왜 오를까는 질문에 파월은 경제에 대한 지지라고 말했다"며 "금리 상승 효과가 광범위한 금융 여건에 영향을 미칠 때까지, 지금부터 움직임에서 질서가 있는 한, 연준은 아마 괜찮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인캐피털의 패트릭 리어 수석 시장 전략가이자 선임 트레이더는 "아침 움직임은 파월이 주려는 재확신에 투자자들의 회의감을 나타내는 신호"라며 "시장은 파월이 말하는 것을 믿지 않는다는 게 현실이며 그의 말을 믿지 않거나, 인플레이션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지난주 우려했던 것보다 연준이 단기 금리를 더 오랜 기간 가둬둘 것이라는 신뢰만 조금 늘어났을 뿐, 성장세는 국채수익률을 점진적으로 더 높일 것이라는 믿음이 오히려 커졌다는 점을 최근 국채시장 움직임이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국채수익률이 후반 후퇴한 것은 초반 움직임이 퀀트적인 전략에 따라 이뤄졌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트레이더들이 상승세가 과도하고 주된 촉매가 부족하다고 판단하기 국채수익률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모야 분석가는 "파월의 증언이 상원에서의 메시지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에 아침 움직임은 통제 불능이었다"며 "파월에게서 어떤 새로운 것을 얻었냐는 질문에는 노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야누스 헨더슨의 폴 오코너 멀티에셋 운영 대표는 "연준이 팬데믹 충격 이후 같은 메시지를 고수해왔지만, 경기 회복이 강해져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빨리 경로를 바꾸게 될 수 있다"며 "시장에서는 2022년 이야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상당한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을 보고 있어 올해 중반께 테이퍼링을 둘러싼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87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280엔보다 0.591엔(0.65%)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66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469달러보다 0.00197달러(0.16%)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8.80엔을 기록, 전장 127.88엔보다 0.92엔(0.72%)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9% 하락한 90.052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에 따른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연 1.00% 아래에 있던 미 국채 10년물은 이날 장중 한때 1.40%를 넘어섰고 30년물도 2.25%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일본 엔화는 미 국채 수익률 급등세를 반영하면서 달러화에 대한 약세 흐름을 재개했다. 대표적인 안전통화인 엔화는 미 국채 수익률과 일본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 확대 등으로 올해 들어 달러화에 대해 가파른 약세를 보여왔다.

파월 의장은 전날 반기 통화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상원에 출석한 데 이어 이날은 하원에 나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재확인했다.

그는 경제가 더 회복될 때까지 초저금리를 유지하고, 막대한 자산 매입도 지속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고용시장에 슬랙(완전고용과 현재 고용수준의 차이)이 많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데 3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재정부양책이 조기에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도 강화됐다.

미국 민주당은 오는 26일 1조9천억 달러 부양책 법안을 가결하고 곧바로 상원에 상정할 계획이다. 부양 법안에는 미국인에 대한 1천400달러 현금 지급과 실업보험 추가 지원 확대 등의 방안이 담겼다.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리는 법안도 하원 안에 포함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법안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6일 오후에는 법안을 상원으로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파월 의장의 진단에도 글로벌 리플레이션 베팅은 계속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와 뉴질랜드 달러도 리플레이션 베팅을 반영하면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호주 달러화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에 힘입어 이날 0.7965달러를 기록하는 등 3년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았다. 호주 달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지난 3월 19일 한 때 0.5509달러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숨이 가쁠 정도의 상승세를 보였던 파운드화도 0.17% 오른 1.41370달러를 기록하는 등 강세 흐름을 재개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달러화에 대해 3%나 상승하는 등 빠른 속도로 몸값을 높여왔다. 영국은 경제를 조기에 재개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영국은 코로나19 백신의 조기 보급 등을 바탕으로 오는 3월부터 경제봉쇄를 단계적으로 해제할 방침이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은 이날도 전해지면서 리플레이션 베팅을 지원 사격했다. 미 식품의약국(FDA) 연구진은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지지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FDA의 최종 승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J&J 백신은 한 번만 맞으면 되고, 상온 보관도 가능해 접종 속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대폭 웃도는 등 경제지표도 경기회복 기대를 뒷받침했다. 1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4.3% 증가한 연율 92만3천 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 5개월 만에 증가한 뒤 1월에 증가세가 더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 전망치는 0.9% 늘어난 85만 채였다

도이체방크의 국제전략가인 앨런 러스킨은 "시장의 초점은 파월이 말하는 곳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와 고용의 현 상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외환시장은 인플레이션과 리플레이션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플레이션이 과잉 리플레이션으로 변해서 인플레이션이 되는지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MUFG 전략가들은 "스위스 프랑과 같은 안전 통화의 약세 확대는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한 신뢰 구축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SBC 외환 분석가인 도미닉 버닝은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영국 파운드화가 가치의 관점에서 볼 때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영국의 경기 회복은 다른 나라들보다 여전히 활기가 없다"며 "영국의 경제지표가 미국과 유로존의 해당 지표 예상치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유시장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55달러(2.5%) 상승한 63.2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 수준으로 올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원유재고 지표와 산유국 감산 정책 동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증가했지만, 원유 생산량도 큰 폭 줄어든 것으로 나오면서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약 129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90만 배럴 감소와 달리 증가했다.

하지만 산유량이 이전 주보다 110만 배럴가량 급감하면서 유가를 밀어 올렸다. 주간 감소 폭으로는 사상 최대치 수준이라고 CNBC는 전했다.

정제유 재고가 500만 배럴 가까이 줄어들고 정유 설비 가동률이 2008년 9월 이루 최저치로 떨어진 점 등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원유 생산의 정상화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유 규모가 늘어나면 원유 재고가 다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도 낙관적인 소식이 더해졌다.

미 식품의약국(FDA) 연구진은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지지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FDA의 전문가 위원회는 오는 26일(금요일) J&J 백신을 평가하기 위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전문가들이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하면 FDA도 곧이어 최종 승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J&J 백신은 한 번만 맞으면 되고, 상온 보관도 가능해 접종 속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백신 접종의 확대는 원유 수요 증가 기대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인플레이션 우려 차단 등으로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투자 심리가 회복된 점도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장 초반 하락세였지만, 파월 의장이 인플레 등에서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3년 이상 걸릴 것 같다는 등 완화적인 발언을 내놓자 가파른 상승세로 전환됐다.

산유국의 증산 가능성이 지속 제기되는 점은 유가 상단을 제어했다.

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OPEC+(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이 4월 산유량을 하루 50만 배럴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4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중단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 바 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생산 차질이 길어질 가능성을 주목했다.

프라이스 퓨처의 필 플린 수석 연구원은 "EIA 지표에서 이런 수준의 생산량 감소 수치가 나오면, 이후에도 더 많은 것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장기적이고 영구적인 생산 감소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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