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코스피 지수가 낙폭을 확대할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국인과 기관이 2월에만 5조원대의 매도 물량을 쏟아냈지만 동학개미가 홀로 증시 방어에 나서면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손바뀜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25일 연합인포맥스 매매종합(화면번호 3300)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2천억원, 22조6천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개인은 28조7천억원의 주식을 추가로 매수하며 지수 하방을 지지했다.

연초 이후 지수가 본격적인 상승 국면을 보이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 실현에 나선 반면 개인은 매수 물량을 늘리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셈이다.

지수 조정이 시작된 2월에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졌다.

2월 들어 전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 자금은 각각 1천610억원, 5조2천억원 이탈했다.

반면 개인은 6조5천억원 이상의 주식을 추가로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대표 대형주에서도 외국인 지분율이 감소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올해 2월에만 삼성전자 주식 1조2천억원 이상을 처분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3조3천억원의 삼성전자 주식을 추가로 담았다.

지난 1월 56%에 육박했던 외국인 지분 비중도 전일 기준 54.7%로 떨어진 상황이다.

현대차의 경우 최근 한 달간 외국인 자금 553억원이 이탈했다.

이 기간 개인은 4천억원 이상의 현대차 주식을 추가로 매수했다.

지난해 중순 34% 수준이었던 외국인 지분 비중도 전일 기준 31.1%로 떨어졌다.

이렇듯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개인들이 지수 상승을 이끈 만큼 향후 중시 조정에 따른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 조정폭이 패닉 셀링으로 이어질 정도로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플레 압력이 더해져 글로벌 통화정책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 시장 경계감의 본질"이라며 "상반기 중 가파른 물가 상승 압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펀더멘털 바닥인 3천포인트 전후에서 주식 비중 확대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단기 고점인 3,200선 부근에서는 현금 비중 확대가 유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인플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저효과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최근 조정은 금리 상승에 따른 인플레 우려로 인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주목할 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이후 경기 회복 신호가 확실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변화는 주식에 영구적인 충격을 주지 않으며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확인될 경우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게 완화될 것"이라며 "단기적인 주가 급락에 따른 개인 피해 규모는 제한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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