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경기개선 기대에 소비자물가 전망은 1.3%로 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해 11월 전망과 같은 3%로 유지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과 점진적인 경기 개선 영향으로 올해 소비자물가는 1.3%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회복 속도와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은 금통위는 2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과 같은 0.50%로 결정한 후 이같이 전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가 완만한 회복 흐름을 지속했다고 진단했다.

민간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 등으로 부진이 이어졌으나 수출이 IT 부문을 중심으로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도 회복세를 유지했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 수가 큰 폭 감소하는 등 부진을 이어갔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경제가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회복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이동 제한 조치의 영향이 지속되며 더딘 회복 흐름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백신접종 확대 및 미국 신정부의 재정부양책 추진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에 주요국 주가와 국채금리가 상승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각국 정책 대응 및 파급효과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 확대에도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며 0%대 중반 수준에 머물렀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율도 0%대 중반을 유지했다.

일반인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 내외 수준으로 높아졌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과 점진적 경기 개선 등의 영향으로 지난 11월 전망치를 상회하는 1%대 초중반을, 근원 인플레이션율은 1%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국제 금융시장 영향을 받아 장기시장금리와 달러-원 환율이 상승했다.

주가는 경기회복 기대와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가 함께 영향을 미치며 상당폭 등락했다.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확대됐고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끝으로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기존의 입장을 이어갔다.

금통위는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 상황과 그간 정책 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과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에 유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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