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도 적자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화물 사업 확대 등으로 돌파구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25일 제주항공 사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적자 규모는 2011년 이후 9년간 쌓아온 누적 이익을 상쇄했으며, 올해도 상당한 규모의 적자가 예상되며 정부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11월에 국내 집단 면역이 형성되면 해외 항공 노선 개방이 될 수 있으나, 여행 상대국들의 백신 보급과 면역 형성 여부도 관건이어서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가진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화물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확대할 것이지만, 화물전용기 운용은 리스크가 커 이러한 어려움 등을 고려하면서 화물 사업에 신중하게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표는 코로나19에 따른 항공 업황 둔화로 기단 축소가 불가피하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시장의 회복 속도와 기단 유지에 따른 고정비를 고려해 임차 기간이 만료되는 기재는 상당수 반납할 계획이다"며 "구체적인 규모와 전체 기재 수는 시장 회복 속도를 지켜보면서 유연하게 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이 인력 조정에 대해 많이 걱정한다는 점도 알고 있으며, 인력 조정은 있어서도 안 되겠지만 정부 지원을 받는 한 할 수도 없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결국 승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통합 저비용항공사(LCC)는 제주항공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항공 시장 구조조정 과정에서 독과점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상당한 조건을 전제로 기업 결합 승인이 이뤄지리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한다"며 "통합 LCC의 등장은 우리로서 분명히 위험요인이 있지만, 제주항공은 제주항공만의 장점으로 코로나19 이후의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LCC가 갈 수 있는 장거리 노선을 위해 B737맥스 도입을 검토하겠다"며 "LCC에서 장거리 노선이라고 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며,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인 뉴클래스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고 덧붙였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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