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노요빈 기자 =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가 대체로 원론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 주목한 국채 매입 계획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발언은 나오지 않았지만, 간담회 도중에 단기물 금리의 상승을 경계하는 발언과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은 점 등은 단기 구간에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25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정례회의를 마친 뒤에 기자간담회에서 단순매입 시행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필요시 규모와 시기를 사전 공표하겠다는 기존에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직매입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재차 밝혔고, 매입 정례화에 대해 필요시 매입 시기와 규모, 주기를 사전 공표하겠다는 답으로 갈음했다.

이 총재는 한은의 국채 단순매입에 대해 "매입 계획 발표는 장기금리 변동성 확대에 대한 선제 대응"이라며 "일부 주요국이 추진하는 자산매입 정례화와는 개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A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금통위는 예상했던 수준으로 단순매입 스탠스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며 "다만 금통위가 끝나고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했는지 시장에는 매수가 급격히 유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경제 전망치가 크게 바뀐 것은 없었고 물가 전망이 조금 오른 부분도 영향은 없었다"며 "기준금리 동결 발표에 인터뷰 진행 중까지만 해도 변동 없다가 마지막에 장기 부분 컨트롤하는 방안 몇 마디 나오고 3년 레벨 언급에 금리 역전된 것 말고는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금리 상승으로 단기 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 상승과 자산 가격 조정 등에 관한 영향이 언급된 점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총재는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다면 어떤 경로로든 대출금리 인상으로 상승해서 취약차주 중심으로 채무부담이 커지고 주식이나 자산시장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며 "그런 상황은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C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시장은 단기 쪽으로 강해졌다"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단기 금리가 안정돼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언급해 긍정적으로 해석됐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매입과 관련해 선제적으로 매입을 할 상황이 아니라고 보면서, 장기물 금리 안정에는 다소 제한이 있는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D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성장률은 시장 예상과 비슷하게 나온 거 같고 4차 재난지원금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향후 경로가 불확실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도 시장에서 예상했던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일 인상 깊었던 건 3년 레벨에 대해 언급한 점이 시장 안정을 주면서 3년 강세를 이끄는 것 같다"며 "시장이 기대했던 매입 정례화에 대한 부분은 시장 안정 차원에서 매입하기보다 향후 장기금리를 고정할 수 있는 YCC 개념의 정례화를 언급했기 때문에 실망스러웠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총재는 국고채 금리 상승 및 장단기 금리차 확대 등은 미국 금리 영향이 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장단기 금리 차 확대는 우리만의 현상은 아니고, 주요국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나는 글로벌한 현상이 됐다"며 "미국 장기 금리가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mjlee@yna.co.kr

ybn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3시 5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