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07원대로 하락 마감했다.

장중 코스피 지수와 위안화에 연동해 낙폭 축소와 확대를 반복했지만,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회복에 1,100원대 중후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다만, 외국인 주식 대량 매도에도 꾸준한 결제 수요에 낙폭은 제한됐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4.40원 내린 1,107.8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미국 주식시장에서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달러-원 환율도 장 초반 1,106원대로 저점을 낮추며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전일 3,000선 아래로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도 상승 출발해 장중 꾸준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미국발 위험선호 심리에 달러 매도가 우위를 보인 가운데 오전 10시 무렵 일부 외은에서 커스터디 물량이 나오면서 달러-원을 끌어올렸다.

갑작스러운 물량에 숏커버가 나오며 달러-원은 장중 1,111.50원까지 낙폭을 축소했다.

그 시각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45위안대로 상승 전환하면서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이후 달러-원 환율은 위안화가 다시 보합권으로 상승폭을 줄이고 코스피도 3% 넘는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다시 낙폭을 확대해 1,107~1,109원대에서 등락했다.

특히 이날은 외국인이 1조 원 가까이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달러 인덱스는 90선 부근에서 등락하면 아시아 시장 후반에는 89선대로 하락하기도 했다.

다만, 수급상 결제수요가 꾸준히 나오며 장을 받치면서 코스피 상승률과 외국인 순매수 물량에 비해 낙폭은 제한됐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있었지만, 예상된 금리 동결에 외환시장 반응은 제한됐다.

◇26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미국 주식시장 흐름과 MSCI 리밸런싱에 따른 코스피 등락을 살피며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환율이 좀 더 내릴 것 같았는데 꾸준히 하단이 지지되는 느낌이었다"며 "외국인이 1조 원 가까이 주식을 사면서 2원 정도 더 내려도 이상하지 않은 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방향성 예측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 주식시장 등 상황에 따라 대응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커스터디 물량에 오전 중 환율이 오르긴 했다"며 "이날 외국인은 오히려 주식을 많이 샀는데 반영되는 데는 시차가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주식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라 내일은 환율이 좀 더 아래로 갈 수 있다"며 "월말 네고물량 등 수급도 반영될 듯하다"고 전했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영향을 반영해 전일 대비 5.20원 내린 1,107.00원에 개장했다.

고점은 1,111.50원, 저점은 1,106.4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5.10원 수준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08.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7억1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3.50% 상승한 3,099.69를, 코스닥은 3.30% 오른 936.2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천68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25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96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45.4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176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0.00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449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1.8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1.65원, 고점은 172.1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54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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