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비둘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도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10년 국채수익률은 1.45%, 30년은 2.3%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에 다시 가속도가 붙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5일 오전 8시 30분(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7.5bp 상승한 1.463%를 기록했다.

전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1년여 만에 1.4%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은 1.5%에 근접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2.0bp 오른 0.145%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6.9bp 뛰어오른 2.311%를 나타냈다. 2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26.3bp에서 이날 131.8bp로 확대됐다. 수익률 곡선은 2017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가팔라진 상태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올해 후반 경제가 재개돼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전 세계 국채시장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 유럽 국채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고, 미 국채시장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장기물 국채수익률이 오르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주도했던 완화적인 대출 여건이 되돌려질 가능성도 커졌다. 통화 정책 당국이 국채 매도세를 견딜 수 있을지 투자자들 사이에 의문도 커졌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4bp 오른 -0.25%를 나타냈고, 10년 호주 국채수익률은 12bp 상승해 1.73% 근처로 올라섰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도 일제히 경기 개선을 나타내 미 국채 값은 지표 발표 후 낙폭을 더 확대했다.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는 작년 11월 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었으며 1월 내구재수주는 시장 예상을 대폭 상회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예정돼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번주 국채수익률 상승은 경기 전망이 개선되고 있음을 반영한다며 연준의 추가 조치는 곧 있지 않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러나 시장의 의구심은 해소되지 않았다.

미 재무부는 이날 620억 달러 규모의 7년물 입찰을 할 예정이다.

라보뱅크의 분석가들은 "시장이 바이러스 이후 전망을 숙고하면서 향후 금리 경로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이런 점이 이번 국채수익률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랄프 프루서 전략가는 미국 경제 회복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말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1.75%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웃돈다.

그는 "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능력을 과소평가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회복 스토리가 독특할 정도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유로 국채수익률이 미국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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