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알뜰폰 가입자가 국민 5명 중 1명꼴로 늘어난 가운데 통신사들도 알뜰폰 사업자에 제공하는 도매대가를 내리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소비자의 마음 잡기에 나섰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 수는 현재 92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이미 911만명을 넘긴 가운데 갤럭시S21 출시로 10만명 이상이 기존 통신사에서 알뜰폰 사업자로 이동했다.

지난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자급제로 직접 구입한 뒤 알뜰폰의 저렴한 요금제를 활용하는 편이 소비자에 경제적으로 더 이익이라는 인식이 확산함에 따라 알뜰폰 가입자도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 9월까지 730만명대에 그쳤던 알뜰폰 가입자는 10월에 898만명으로 약 160만명 폭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알뜰폰의 인기에 통신사들은 도매대가를 인하하며 소비자 편익을 확대하고 알뜰폰 자회사의 가입자 증대를 노리고 있다.

도매대가는 알뜰폰 사업체가 이동통신사에 지불하는 망 사용권이다.

SK텔레콤은 연초 5G 요금제의 도매대가를 4~7%포인트(p) 인하했으며 KT도 이달 초 5G 요금제 기준으로 최대 13%P까지 내렸다.

이에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는 롱텀에볼루션(LTE) 기준으로 최저 2천200원에 음성 100분과 월 데이터 500메가바이트(MB)를 사용하는 초저가 요금제를 출시하기도 했다.

KT 자회사 KT엠모바일은 도매대가 인하에 따라 무제한 요금제 3종의 가격을 4천원까지 내렸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도매대가를 결정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 중이다.

사은품 지급이나 가격 할인을 해주는 프로모션도 활발하다.

KT엠모바일은 지난달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 9종에 1년간 최대 100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추가로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 1만4천명의 신규 가입자를 끌어모으기도 했다.

LG유플러스도 3월 한 달 동안 알뜰폰허브 사이트를 통해 자회사 알뜰폰에 가입하는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배달 음식 할인 쿠폰 및 추가 사은품을 제공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가입자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기 때문에 도매 대가를 할인해 오히려 자사 계열사의 요금제를 선택하는 가입자 비중을 늘리는 게 유리하다"며 "이런 판단 때문에 통신사들도 가입자 유치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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