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해상 운임 상승에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해운사들이 올해도 지난해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상황 속에서 해상 운송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어, 해운업이 올해 본격적인 업황 턴어라운드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해상 컨테이너 운임 종합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천875.93포인트(p)로 연초 2870.34p에서 5.59p 올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벌크선 운임 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도 1천727p로 연초 1천347p보다 380p 올랐다.

해상 운임 고공행진에 HMM과 팬오션, 대한해운 등 국내 해운 3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합산 약 1조3천519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전 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은 가운데, 선사들이 선제적으로 공급 조절을 하면서 운송 공급 부족 현상으로 해상 운임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세를 나타냈다.

동시에 비대면 소비와 전자 상거래, 의료 물품 등으로 인한 선적 수요가 증가해 수출 물량을 실어나를 선박과 컨테이너가 동시에 부족한 상황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도 글로벌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갑작스러운 선박 확보가 쉬운 상황은 아니어서 수요와 공급 불균형에 따른 해상 운임 상승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컨테이너 선박 수요는 5.8%p 증가하지만 공급은 전년 동기 대비 3.8%p 늘어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등 신흥국 경기회복에 따른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자재 수입량 증가, 미국산 농산물 수입 재개 등으로 건화물 해운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철광석과 석탄 등을 운송하는 드라이 벌크선 수요는 3.7%p 증가하나 공급은 2.6%p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올해 국내 해운 3사의 합산 영업이익 전망은 약 2조9천억원으로, 지난해의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해운사들은 초대형 선박의 조기 투입과 원가 절감 노력 등으로 해운 사이클 회복에 따른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적자가 지속되었는데 해상 운임 상승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고, 올해도 업황 회복이 이어지면서 실적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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