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월가 채권 전문가들은 미국 장기 채권금리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진단하면서도, 중앙은행의 허용 속에 크게 문제 될 게 없다고 평가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짐 카론 금리 전략 헤드는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은 최근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성장 기대가 커졌기 때문일 것"이라며 "금리 움직임 속에 문제될(nefarious)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상승 속도가 시장을 불안하게 하기는 한다"며 "시장의 공감대는 10년물 금리 1.5%가 연말께 가능하다고 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5%를 넘어섰다. 하루 만에 약 13bp가 뛰었다.

카론 헤드는 "10년물 금리의 가파른 상승세는 지금까지 증시에만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뿐 크레디트 스프레드에는 사실상 영향이 없다"며 "스프레드는 연초대비 전반적으로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국채 금리 상승이 크레디트물의 금리를 크게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것으로, 기업 자금조달 시장이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뜻도 된다.

카론 헤드는 "국채 금리 상승에도 (크레디트 스프레드 등의) 이런 모든 것들이 여전히 긴축되지 않는 완화적 금융 여건을 구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슈마허 웰스파고 금리담당 디렉터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상승의 그린 라이트를 부여한 것"이라며 "금리 상승은 경기 강세의 결과로, 채권시장은 주식에서 이미 나타난 낙관론을 따라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은 이를 꺾겠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며 "나와서 무엇인가를 말해야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랠프 액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금리 전략가는 "시장이 실제 경제가 어디로 향하고 연준은 무엇을 할 것인지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라며 "연준은 완화정책을 여전히 매우 느리게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은 2년 후에나 금리를 인상하고, 그 전에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할 것"이라며 "올해 연말까지 매달 1천200억달러 규모로 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액셀 전략가는 "시장은 오는 2023년 3월 첫 번째 금리 인상을 반영하고 같은 해 2분기인 5월의 금리 인상도 반영했다"며 "연준의 긴축 시한이 앞당겨지더라도 여전히 먼 미래이고, 연준은 천천히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소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슈마허 디렉터는 "인플레이션은 기저 효과 때문에 단기적으로 상승하겠지만 일단 그 정도만 넘기면 아마 2% 안팎에 머물 것"이라며 "과거보다는 포지만 엄청나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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