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깜짝실적'을 냈던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올들어서도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인포맥스가 26일 최근 1개월간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3사의 별도기준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5천억원 수준인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분기에 이들 3사가 거둔 당기순이익이 3천913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천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고된 셈이다.

다만,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삼성전자의 특별배당 1천400억원가량을 인식하는 것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대비 채권·부동산 매각 효과도 줄어들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본업 외 여건이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의 특별배당 영향으로 삼성화재가 지난해 1분기 대비 77.8% 늘어난 2천9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대형사 중 가장 큰 폭의 실적 개선세를 보였던 DB손해보험도 올해 1분기에는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1천403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의 경우 같은 기간 7%가량 빠진 834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큰 틀에서 악화한 투자수익률을 본업의 손해율 개선 효과가 만회하는 구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다.

우선 지난해 손보사들의 호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세가 당분간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주요 9개 손보사(삼성·현대·DB·KB·메리츠·롯데·한화·하나·MG)의 자보 손해율은 보험료 인상 효과와 코로나19로 인한 이동량 급감 등이 맞물리면서 전년대비 9%포인트(p) 이상 개선된 89.1%로 집계됐다.

이렇다 보니 점유율이 높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보 등도 모두 85% 안팎에서 손해율을 관리하는 데 성공, 본업인 보험영업 부문의 적자 폭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이들 업체의 자보 손해율의 경우 지난달에도 83% 안팎의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태풍 등의 영향으로 주춤했던 일반보험 손해율이 정상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손 보험료 인상 효과까지 반영될 경우 상황은 더욱 나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산운용 부문의 여건이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점은 향후 손보사들 실적의 추가 개선에 장애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롯데손해보험을 포함한 다수의 손보사가 투자 부문에서 손상차손을 인식하며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을 낸 바 있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항공기와 부동산 등이 악화하면서 문제가 터졌지만 해당 이슈는 지난해 모두 털고 가려는 분위기가 강했다"며 "올해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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