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3월 달러-원 환율에는 하락 재료가 많다면서도, 발작적 상승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여러 환시 재료들이 달러-원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지만, 최근 미국 국채 금리 급등 등에 따른 변동성으로 환율이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인포맥스가 26일 은행 등 10개 금융사의 외환딜러들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3월 중 달러-원 환율의 저점 전망치 평균은 1,089.30원으로 조사됐다. 고점 전망치 평균은 1,134.50원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외환딜러는 대내외 여건을 보면 달러-원 환율에는 하방 압력이 우세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정부의 부양책이 실현될 것으로 예상되고, 경기 회복 기대와 위험 선호 심리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날씨도 따뜻해지고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바이러스 확산세도 다소 더뎌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욱 KB국민은행 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는 둔화할 것으로 보이고,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경기회복과 물가상승 기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물가 상승 압력의 고조로 미국 등 장기금리의 추가 상승이 예상되는데, 인플레이션 경계 심리는 환율의 상, 하단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내 여건을 봐도 환율에는 하락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수출이 코로나19에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중공업체 및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활발히 나와서다. 원화는 3월에는 경상 부문 달러 공급이 커지는 경향도 있다.

채윤희 KDB산업은행 차장은 "3월 중 실현이 구체화할 미국 대규모 부양책, 백신 접종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위험 선호 심리와 수출 호조, 수주 소식 등은 달러-원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라면서도 "그러나 지속되는 미 국채금리 상승 경계감은 환율의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금융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되는 미국 국채 금리 추이에 따른 변동성은 주의해야 할 요인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5%를 돌파하며 1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는 가운데 시장의 경계 심리는 매우 강한 상황이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은 달러화를 강세 전환할 수 있다. 또 국채 금리 상승으로 주식 시장 불안이 촉발될 수 있고, 신흥국 시장이 크게 타격받을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에 도사리고 있는 테이퍼링 공포도 우려 요인이다.

강지원 하나은행 과장은 "3월 중 달러-원 환율은 횡보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부양책과 경기 회복 속도에 따른 연준의 테이퍼링 논의 가능성에 따른 변동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영복 중국공상은행 차장은 "최근 변동성을 보이는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의 속도가 문제인데, 상승 속도가 가팔라질수록 주식 시장과 이머징 마켓 불안감이 증폭될 수 있고 달러 강세를 자극해 원화도 약세 전환 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금리라는 변수에 큰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연준이 여전히 비둘기파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고,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수혜로 원화의 점진적 약세 모멘텀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설명했다.

류은경 BNK 부산은행 과장은 "미 국채금리가 하나의 지표가 되면서 시장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달러-원은 방향성을 위로 잡으려는 힘이 강할 듯한데, 문제는 어디까지 하락했다 올라가느냐이다"고 말했다.

그는 3월 중 환율 하단은 1,090원, 상단은 1,140원으로 전망했다.

한편 2월 중 달러화 강세가 다소 주춤했지만, 큰 틀에서 달러화 강세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이응주 DGB 대구은행 차장은 "연초 이후 미국 부양책 이슈와 백신 보급, 장기금리 상승 등 달러 강세를 촉발한 재료는 현재 그대로인 상황"이라며 "1월 FOMC와 최근 의회 반기 증언에서 확인된 연준 스탠스 또한 한결같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유로, 파운드 등 주요 통화들이 지지 되면서 달러화 강세 모멘텀이 일시적으로 주춤하긴 했지만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결국 글로벌 달러화를 빨아들이면서 달러 강세가 재개될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

박세원 신한은행 과장도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달러화 가치도 올랐다가 내렸다가 하는데, 달러 강세 흐름이 유지되고 있긴 하다"며 "월초에는 미국 경기 부양책과 백신 보급, 미국 경제의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 등으로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강세가 유지되겠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민감도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표> 3월 달러-원 환율 전망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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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지 하단 평균: 1,089.30원

-레인지 상단 평균: 1,134.50원

-저점: 1,070.00원, 고점: 1,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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