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시장 달래기에도 미국 국채 금리가 폭등하자 증시 랠리에도 제동이 걸렸다.

26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코스피는 하락 출발 후 오전 9시 34분 장중 3% 이상 급락하며 3,005.02포인트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전일 3.50% 급등한 지 하루 만에 폭락하며 3거래일 연속 평균 3%대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증시 변동성의 '트리거'는 금리다.

채권 금리가 높아지면서 주식에서 얻을 수 있는 기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기본적인 전제인 셈이다.

간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무려 14.35bp 급등해 심리적 저항선인 1.5% 선을 장중 돌파하며 1.5251%를 나타냈다. 이는 최근 랠리로 S&P 500의 평균 배당수익률인 1.48%도 웃도는 수치다.

2년물도 5.08bp 상승해 0.1758%를 나타냈다.

이날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국고 10년 지표물인 20-9호의 금리가 2%를 돌파했다. 전일 민평금리 대비 10.7bp 급등한 수준이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단기 금리까지 오른 것을 보면 연준의 약발이 먹히지 않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상반기 내 1.6%를 터치하는 게 가능해 보인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금리 급등 및 인플레 우려에 따른 증시 약세장 전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금리 수준이 기업의 펀더멘털을 훼손시키는 수준이 아닌데다 3월 미국의 추가 부양책 규모가 확정된 후 연준이 수익률 곡선 제어(YCC) 등과 같은 추가적인 액션을 취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전략팀장은 "금리 수준이 주식의 배당 수익률을 웃돌기 시작했지만 배당 때문에 주식 매력이 떨어졌다고 보긴 어렵다"며 "주식은 배당 외에도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도 기대하는 것이고, 최근 급등한 성장주들은 배당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어 "실제로 약세장으로 전환되려면 인플레나 금리 급등 영향이라기보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자금 경색 등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며 "하이일드 시장을 눈여겨 보는데 아직 그런 징후는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금리 급등에 따라 주식의 기대 수익률이 떨어지는 게 가장 큰 주가 급락 이유"라면서도 "다행인 것은 아직 기업의 이익과 펀더멘털을 훼손시킬 수준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현재는 연준이 언급을 삼가고 있지만, 미국의 추가 부양책 규모가 확정된 후 장기채 매수 비중을 높이거나 장기 금리를 고정하는 YCC 등의 결정을 할 수도 있다"며 "현재 시장이 펀더멘털 경로 자체는 신뢰하기 때문에 증시가 약세장으로 돌아설 재료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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