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르면 올해 하반기 거래소에 무위험지표금리(Risk-Free Reference Rate·RFR) 선물이 상장된다. 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은 내년부터 RFR 기반 채권을 발행하고 대출 상품도 출시한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이 주도하는 지표금리개선추진단은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RFR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국제거래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는 런던 은행 간 단기거래에 사용되는 호가금리의 평균 금리인 '리보(LIBOR)는 2012년 담합 스캔들 이후 지표금리의 신뢰성을 잃고 올해 말 산출이 중단된다.

이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주요국들은 이를 대신할 RFR 개발을 추진했다. 이는 호가금리 대신 은행의 신용위험이 배제된 실거래 기반의 금리다.





그간 우리나라 지표금리는 CD금리로 연계 금융계약만 약 7천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2009년 12월 금융당국이 마련한 예대율 규제로 CD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예수금의 범위에 CD가 포함되지 않아서다. 게다가 리보와 마찬가지로 호가에 따라 산출돼 대표성과 신뢰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에 지표금리개선 추진단은 이번에 우리나라를 대표할 RFR로 국채·통안증권 RP금리(익일물)를 선정했다.

RFR는 이자율 스와프, 변동금리부 채권(FRN) 등 신규계약 체결의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로 사용된다. 대표적 지표금리가 장기적으로 CD에서 RFR로 전환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리보 산출이 중단된다면 리보와 비슷한 CD보다 RFR 사용이 국제 표준으로 요구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지표금리개선 추진단은 RFR이 장기적으로 금융 시장에서 활발하게 이용될 수 있도록 연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내달부터 한국거래소 주관으로 RFR 선물 상장 실무협의회가 구성된다.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선물 상장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초기 시장조성을 위한 금융기관 인센티브 부여 방안도 검토될 예정이다.

RFR 기반 OIS(Overnight Index Swap) 거래 활성화 방안도 선보인다.

또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내년부터 RFR 기반 FRN 발행을 추진한다. 오는 2023년에는 전체 FRN 발행 물량의 최소 10%를 RFR 기반으로 채울 예정이다.

금융위는 올해 3분기를 목표로 RFR을 지표법 상 중요지표로 지정할 계획이다. CD금리의 비상시 대체금리로 RFR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현재 금융위는 CD 지표물 발행을 독려하고자 CD 수익률을 제출하는 증권사의 콜참여를 허용하고, 예대율 산정 시 지표물을 차등 반영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금융회사에 제공하고 있다.

만약 RFR 사용이 활성화되면 이 같은 인위적인 지원 조치도 단계적으로 정상화한다는 게 금융위 입장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RP시장 개선과제를 중심으로 한 제도개선 방안도 선보인다.

RP거래 체결 정보 공시를 강화하는 한편, 거래방식을 투명하게 유지할 수 있는 전자거래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는 게 골자다. 또 유동성 리스크 축소를 위해 장외RP거래 CCP 도입, 시장 내 모범관행 수립 추진 등도 검토 대상이다.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은 "시장참여자의 투표를 거쳐 국채·통안증권 RP가 최종선정된 만큼, 금융권의 RFR 연동 채권발행, 파생거래에 대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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