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수익률 상승에 초장기 채권 숨겨진 위험 부각"
"국채수익률 상승에 초장기 채권 숨겨진 위험 부각"
  • 곽세연 기자
  • 승인 2021.02.27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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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국채수익률 상승은 여러 자산에 위험 요인이지만, 특히 초장기 채권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빠른 경제 회복 기대로 미 국채는 2015년 이후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7%를 밑돌았지만, 지금은 1.5% 근처를 나타내고 있다. 국채수익률이 뛰어올라 전일 주가는 폭락했다.

최근 우려는 커졌지만, 시장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매우 완화적인 금융 여건에서 혜택을 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번주 국채수익률이 너무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주식 투자자는 물론 채권 보유자들도 일부 안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50년 이상 만기면서 특히 얇은 쿠폰을 가진 국채 매수자들에게는 예외일 수 있다고 저널은 진단했다.

1월 26일 발행된 프랑스의 새 50년 만기 국채는 15% 가치를 잃었다. 같은 기간 오스트리아의 100년 국채의 가치는 21% 급락했다. 이들 국채의 수익률은 0.4%포인트 올랐을 뿐인데도 가치는 급락했다.

복잡한 채권 수식 때문이다.

전통적인 계산으로 국채 값은 대략 직선으로 국채수익률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더 많은 듀레이션을 가지고,만기가 더 길 경우 이 선은 더 가파르다.

만약 투자자가 수익률 1%에서 1년짜리 국채를 사들이고 3%로 올랐을 경우 12개월 안에 돈이 상환되기 때문에 손해가 크지 않다. 같은 수익률 상승이라도 10년 국채는 투자자들에게 향후 10년 동안 낮은 수익률을 주게 된다.

높은 수익률보다는 낮은 수익률에서 국채 값이 더 수익률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 직선은 근사치일 뿐이라는 게 저널은 지적이다. 장기 국채에서 이 직선은 실제로는 곡선이다.

지난 10년 동안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30년이나 그 이상 만기 국채는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투자자들은 직선이 나타내는 것보다 더 많은 상승, 더 적은 하락이 있다고 생각했다.

장기 부채를 헤지해야 하는 연기금과 보험사들이 초장기 국채를 특히 선호했고, 많은 정부는 기꺼이 장기 국채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미국도 50년물 국채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제시카 제임스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위험을 과소평가했을 수 있다"며 "금리가 거의 제로거나 마이너스여서 많은 초장기 국채는 최근 몇 년 동안 얇은 채권과 함께 발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쿠폰 등 국채의 지급 규모는 투자자들에게 전반적인 수익률보다 중요하지 않지만, 낮은 쿠폰은 초장기 국채에서 계산을 엉망으로 만든다"며 "연기금과 보험사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하락과 더 적은 상승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100년 국채의 경우 국채수익률이 0%에서 2%로 완만하게 오를지라도 잠재적 손실은 엄청날 수 있다. 투자자들이 3% 쿠폰의 100년물을 수익률 제로에서 샀을 때 이 경우 투자자들은 64%의 돈을 잃게 된다. 0% 쿠폰을 주고 산 사람들은 무려 86%의 손해를 본다는 게 제임스 분석가의 계산이다.

저널은 초장기물에 대해 다시 시작할 때가 됐다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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