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지난 몇 주 동안 가파르게 오른 국채수익률은 2013년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 당시 매도 강도에서는 비슷하지만, 한 가지 주요 관점에서 볼 때 이런 비유는 부족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콜롬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알-후사이니 금리·통화 분석가는 26일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정신적으로는 테이퍼 탠트럼을 벤치마킹하고 있지만, 여러 면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은 훨씬 나쁘다"고 말했다.

이번 국채수익률 상승은 성장과 인플레이션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패닉에 빠진 시장 참여자들의 요구한 결과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전의 국채시장 발작은 금리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기대로 인한 것이었다.

그는 "테이퍼 탠트럼 당시 연준은 양적완화를 긴축하려고 기반을 마련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 연준은 완화적인 정책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한 논의조차 시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후사이니는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저점에서 고점까지 100bp 정도 상승한 것을 탠트럼 에피소드로 정의하면서 이에 해당했던 때가 2013년, 2015년, 2016년이었다고 진단했다.

이런 탠트럼 당시 연준 정책과 관련된 기대는 빠르게 변했다. 특히 2013년에는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자산 매입 축소 기미만으로도 국채시장이 흔들릴 수 있을 정도로 연준 영향이 컸다.

그러나 이번에 연준은 자산매입 축소,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고수해오고 있다.

이번 주 내내 제롬 파월 의장과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등 연준 고위 관리들은 팬데믹에서 헤쳐 나오도록 경제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해왔다.

그런데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일 1.5%를 웃돌았고 증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후사이니는 "아마 연준 정책 전망보다 국채시장 매도의 큰 동력은 향후 재정 지출 확대, 미래 성장과 인플레이션 위험을 만회하기 위해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수익률을 요구하는 것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런 보상은 기간 프리미엄을 통해 주로 측정할 수 있다.

국채 수익률은 기간 프리미엄과 단기 금리 전망으로 이뤄진다. 기간 프리미엄은 단기물 대비 더 장기물을 보유했을 때 위험에 대한 대가로 철마만큼의 추가 보상이 필요한지를 나타낸다.

뉴욕 연은에 따르면 기간 프리미엄은 지난해 8월 -88bp로 저점을 찍은 뒤 전일 +28bp를 나타냈다.

후사이니는 "페달을 줄이기 전 상당 기간 2%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한다는 새로운 연준 정책의 성공을 반영할 수 있다"며 "연준은 국채수익률 상승에 앞서 나갈 의욕이 정말로 없다"고 강조했다.

블랙록의 엘가 바트슈 매크로 리서치 대표는 "저금리 체제에서 지속적인 불확실성과 위험회피로 인해 국채처럼 안전하고 유동성 있어 보이는 자산 수요가 크고, 마이너스 기간 프리미엄은 그 결과였다"며 "그러나 이런 분위기와 위험에 대한 인식은 빠르게 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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