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아직 인플레이션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 않지만, 연준이 향후 물가 상승에 급제동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지난주 일어난 일(금리 급등과 주가 하락)은 연준이 지나치게 오랜 기간 가속기에 발을 올려둘 것이며, 이에 따라 향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브레이크를 세게 밟아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이달 초 유로달러 선물시장은 연준이 현행 0~0.25%인 기준금리를 2025년까지 1.5~1.75%로 인상하는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장은 점점 연준이 2025년까지 기준금리를 앞선 예상치보다 0.5%포인트 더 올릴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어 국채 시장에서 향후 5년의 인플레이션 기대도 이달 들어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했다.

매체는 "투자자들이 당장 내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수년 후의 인플레이션을 우려한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지만, 대략적인 맥락은 연준이 (상황을) 너무 쉽게 받아들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물가를 밀어올리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게 더 쉽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으면 연준이 조치에 나설 때 경제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매체는 금리 상승이 주가에 끼치는 영향은 종목마다 상이하다고 판단했다. 기술 대기업을 비롯한 성장 기업은 경제 상황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지만 채권 금리 변화에는 매우 민감하고, 경기 순환주는 경제 상황에 매우 민감하지만 국채 금리 움직임에는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WSJ은 성장주와 경기순환주의 민감도가 과거보다는 높아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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