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소폭 강세…미 국채·재정부양책 주목
달러화, 소폭 강세…미 국채·재정부양책 주목
  • 승인 2021.03.0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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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미국 국채 수익률 동향에 주목하면서 소폭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 강세를 촉발했던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는 주춤해졌지만, 안전통화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풀이됐다. 대표적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도 달러화에 대한 약세를 이어갔다. 엔화는 최근 리스크 선호 여부보다는 미 국채 수익과 일본 국채 수익률의 스프레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6.64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580엔보다 0.068엔(0.06%)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051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652달러보다 0.00142달러(0.12%)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8.51엔을 기록, 전장 128.59엔보다 0.08엔(0.06%)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2% 상승한 90.978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은 지난주부터 수익률이 급등했던 채권시장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채권시장은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한때 연 1.6%를 위로 뚫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빠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일찍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베팅이 강화되면서다.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인 달러화 매수우위로 돌아섰고 주식과 원자재 등 위험자산은 매도 압력에 노출됐다.

미 국채 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지난주 1.61%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1.43% 수준까지 후퇴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독일 분트채도 10년물 금리가 1년 만에 최고치인 마이너스 0.20%까지 치솟았다가 마이너스 0.30%로 물러섰다.

시장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ECB는 유로존의 수익률 상승에 대응해야 한다는 압력에 노출돼 있다.

뚜렷한 경기회복세를 보이는 유로존의 경제지표도 ECB를 압박할 전망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2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는 57.9로 집계됐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이자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57.7을 웃돌았다.

독일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도 시장 예상보다 다소 큰 폭 상승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2월 CPI가 전년비 1.3%, 전월대비 0.7%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인 전년 대비 1.2%, 전월 대비 0.6% 상승을 소폭 웃돌았다.

이번주에는 미국 경제지표 가운데 가장 시장 파급력이 큰 고용지표가 오는 5일 발표된다.

미국의 고용동향을 나타내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지자수 및 실업률은 지난 1월에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정책당국자들은 착시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도 오는 4일로 예정돼 있다.

파월 의장이 최근 채권 금리 급등세에 대해 처방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에 의회에 출석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채권 금리 급등에 대해서는 진전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시장 불안을 부추겼다.

1조9천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재정 부양책이 상원을 통화할지 여부도 주요 재료가 될 전망이다. 미국 GDP의 10%에 육박하는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통과될 경우 금융시장도 전방위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연설을 통해 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구제대책인 재정부양책을 하루빨리 통과시키라고 촉구했다.

JP모건 일본 시장조사 헤드인 사사키 도루는 "시장이 (단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경제가 계속 강해지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정상화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일종의 과잉 반응이다"고 지적했다.

라보뱅크 외환전략가인 제인 폴리는 "시장이 연초에 유로에 대해 갖고 있던 강세 전망을 재조정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백신 보급과 성장 잠재력에 대한 우려를 주목했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를 하려는 투자자들은 미국 경기 회복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새로운 경기 부양책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도이체방크 전략가인 짐 레이드는 "중앙은행들이 결국 지속적인 수익률 상승에 대해 상당히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은 부채가 그렇게 많은 상황에서 이런 일(채권금리 상승)이 일어나는 것을 관망할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채권시장과 위험자산은 지난주 대규모 투매 이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화의 조정 랠리는 숨고르기 패턴의 쉬어가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n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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