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미국 국채 수익률 동향에 주목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 강세를 촉발했던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는 주춤해졌지만, 미국의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베팅이 강화되면서다.

대표적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도 달러화에 대한 약세를 이어갔다. 엔화는 최근 들어 리스크 선호 여부보다는 미 국채 수익과 일본 국채 수익률의 스프레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6.76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580엔보다 0.180엔(0.1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045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652달러보다 0.00201달러(0.17%)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8.59엔을 기록, 전장 수준과 같았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9% 상승한 91.037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은 지난주부터 수익률이 급등했던 채권시장에 크게 영향을 받았지만, 이날은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채권 수익률 급등세가 진정 양상을 보였지만 달러화는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미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미 국채 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지난주 1.61%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1.43% 수준까지 후퇴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국채금리의 상승이 경제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킨 총재는 "긍정적인 경제 전망을 고려하면 채권 금리의 상승이 놀랍지 않다"면서 "채권 금리 상승이 경제를 제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제조업 PMI와 건설지출은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를 뒷받침했다. 1월 건설지출은 전달보다 1.7% 증가한 연율 1조5천214억 달러(계절조정치)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조사치인 전달보다 0.8% 증가보다 좋았다. 지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8.7에서 60.8로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8.9도 큰 폭 상회했다.

오는 5일에는 2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수·실업률이 발표된다. 고용은 미국 경제지표 가운데에도 가장 시장 파급력 큰 지표 가운데 하나다. 2월에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수는 17만1천이 증가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월에는 월가의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4만9천 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도 오는 4일로 예정돼 있다. 파월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하는 행사에서 미국 경제를 주제로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파월 의장이 최근 채권 금리 급등세에 대해 처방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에 의회에 출석해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상당 기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채권 금리 급등에 대해서는 진전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시장 불안을 부추겼다.

1조9천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재정 부양책이 상원을 통화할지 여부도 주요 재료가 될 전망이다. 미국 GDP의 10%에 육박하는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통과될 경우 금융시장도 전방위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연설을 통해 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구제대책인 재정부양책을 하루빨리 통과시키라고 촉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팬데믹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업과 가계의 차입비용이 너무 빨리 증가하는 것을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CB는 유로존의 수익률 상승에 대응해야 한다는 압력에 노출돼 있다.

뚜렷한 경기회복세를 보이는 유로존의 경제지표는 ECB를 계속 압박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2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는 57.9로 집계됐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이자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57.7을 웃돌았다.

독일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도 시장 예상보다 다소 큰 폭 상승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2월 CPI가 전년비 1.3%, 전월대비 0.7%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인 전년 대비 1.2%, 전월 대비 0.6% 상승을 소폭 웃돌았다.

BK자산운용 외환 전략담당인 보리스 슐로스버그는 "달러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성장률 전망의 차이에 따른 수익률 차이에 따라,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모두가 유럽도 백신 접종과 경기 부양 대열에 따라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유럽이 그렇게 할 때, 그것은 정말로 세계 성장을 촉진하는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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