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3월 코스피는 금리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악화했던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서 지수 하방은 지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일 3월 지수 전망을 발표한 주요 증권사들의 코스피 예상치 상단은 3,196.67, 하단은 2,900.00포인트였다.

이는 지난 2월 코스피 예상 밴드였던 3,227.50~2,880.00포인트와 비교해 지수 상승 추이가 다소 꺾인 것이다.

지난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6% 이상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시에 부담이 됐다.

실제 올해 상반기 중 가파른 물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배럴 당 60달러 선을 횡보한다고 해도 전년 대비 증가율은 기저효과로 인해 200%에 육박하게 된다"며 "이 경우 상반기 미국 소비자물가는 2%를 돌파하면서 경기 부양에 대한 정책 효과가 약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며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것은 실제적인 경제 활동보다 심리를 반영한 것이란 의견이 많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상승은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자산효과에 의한 경기회복 촉진을 기대하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수요활동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신 상용화로 코로나19 공포감이 누그러들면 시장의 관심은 실적 개선 여부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기업의 지난 2020년 순이익은 전년과 유사한 70조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21년 예상 순이익은 약 134조5천억원으로 반도체 호황 국면이었던 지난 2017~2018년에 근접하는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렬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교역 중단 상황을 고려할 때 지난해 순이익은 상장 기업의 위험관리 능력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올해 가시적인 실적 개선이 확인될 경우 내년 이익 전망 상향에 따라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금리상승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서 기인한다는 점에서 기저효과에 따른 단기적 흐름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리 상승 속도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상승폭 자체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해석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1.5~1.6%는 주식의 상대 매력을 훼손하는 수준이 아닐 것으로 판단한다"며 "최근 기대 인플레가 둔화세를 보이는 동시에 2월 말부터 실질금리 상승이 관찰되고 있는데 과거 코스피는 실질금리가 올라갈 때 글로벌 대비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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