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 국채금리 흐름에 따른 달러화와 주식시장 움직임, 수급 등을 살필 전망이다.

이번 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다시 발언에 나서는 가운데 다수의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예정된 만큼 미 국채금리 급등에 대해 어떠한 언급을 할지가 가장 중요해 보인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미 국채금리 급등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며 전주 대비 1.6% 가까이 상승한 1,123.50원에 장을 마쳤다.

특히 지난달 26일 하루에만 15.70원 오르며 팬데믹 당시인 지난해 3월 17일 이후 하루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미 금리 급등에 코스피가 급락한 가운데 외국인도 2조8천억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한 영향을 받았다.

이번 주 서울 환시는 미 금리 변화에 따른 달러화와 미국 주식시장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월초를 맞아 미국의 고용지표 등 주요국 경제지표와 이달 1조9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 부양책이 상원에서 통과될 수 있을지 관련 소식도 시장의 관심사다.

◇미 금리, 그리고 파월의 재등장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사는 미 국채금리 움직임이다.

파월 연준 의장이 두 차례에 걸친 의회 증언에서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했지만, 지난주 경기회복 기대 등에 미 장기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14.35bp 급등하며 1.5%대에 진입했다.

다음날 10bp 가까이 하락하며 1.4%대 초반으로 급등분을 되돌리긴 했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금리 급등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모습이다.

미 국채 금리 급등에 지난주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급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약 1.8%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5%가량 하락했고, 나스닥은 4.9% 급락했다.

미 금리가 얼마나 더 상승할지, 얼마나 빠르게 상승할지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환시를 비롯한 금융시장의 관심이 크다.

일부 연준 인사들은 금리 상승이 지표 호조에 따른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진단한 가운데 이번 주 파월 의장이 장기채권 매입 확대 등의 새로운 조치를 가지고 나올 가능성은 적다.

지난주 달러 인덱스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주간 기준으로 0.93% 상승했다.

지표 호조 등에 상승폭은 제한된 모습이지만, 금리 상승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은 가운데 리스크오프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코스피 지수와 외국인 매매 동향…수급 공방의 승자는

서울 외환시장의 수급도 중요한 변동성 요인이다.

지난주 월말을 맞아 네고물량이 달러-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음에도 달러-원 환율은 18원 가까이 급등했다.

특히 달러-원이 15원 넘게 오른 지난 26일에는 적지 않은 네고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으나 외국인 코스피 대량 매도에 속수무책으로 상승했다.

이날 외국인은 2조8천억 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국가별 지수 조정 관련 매물이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번 2월 정기 변경에서 신흥국 시장(EM) 내 한국 비중은 13.0%에서 12.9%로 낮아진다.

비중 축소는 미미하지만, 최근 증시가 악재에 예민한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과 레벨 상승에 따른 네고물량 등 수급 공방을 살펴야 한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3일에는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회의에, 4일에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하고, 5일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와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에 들어간다.

기재부는 2일 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4일에는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5일에는 국채백서 '국채2020'을 발간한다.

한국은행은 3일 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을, 4일 2월 말 외환보유액과 2020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을 발표한다.

이번 주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연설이 다수 예정돼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4일(현지시간) 고용 컨퍼런스에서 발언할 예정인 가운데 최근의 금리 상승세를 제어할만한 발언을 내놓을지 중요하다.

간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연설한 가운데 2일에는 브레이너드 이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3일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이번 주 미국 지표로는 간밤 마킷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 가운데 2일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 3일 2월 ADP 고용보고서와 서비스업 PMI, 연준 베이지북이 발표된다. 4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5일에는 1월 무역수지와 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나온다.

주요국 일정으로는 2일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 결정에 나서고, 유럽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나온다. 4일에는 1월 유럽의 실업률과 소매판매 지표가 나온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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