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이번 주(2~5일) 서울 채권시장은 수급 부담 완화에 금리 급등세가 다소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지난 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추경)의 규모는 15조 원이고 이 가운데 국고채 발행 규모는 9조9천억 원이라고 말했다. 9조9천억 원은 시장 예상 대비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다만 국내 금리가 현재 수준에서 등락할지 아니면 상승세를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렸다. 미국 국채 금리 움직임이 국내 채권시장의 향방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3·1절 연휴기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5% 밑으로 떨어지면서 단기적으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 등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연합뉴스TV에 출연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3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4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일정이 있다.

5일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가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도 갖는다.

기획재정부는 2일 산업활동동향 1월호를 발표하고 4일에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내놓는다.

기재부는 5일 국채 백서인 '국채 2020' 국ㆍ영문판을 발간한다.

한국은행은 3일 작년 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를 내놓고 4일에는 2월 외환보유액과 작년 4분기 국민소득 잠정치를 발표한다.

◇ 美금리 급등 충격…한은 단순매입 발표에도 금리 상승

지난주(2월 22일~26일) 국고채 3년물은 주초 대비 2.4bp 오른 1.020%, 10년물은 8.5bp 상승한 1.960%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스프레드는 94.0bp로 주 초(87.9bp)보다 6.1bp 확대했다.

지난주 채권시장은 미국의 금리 급등 충격에 가파른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한 주 8.6bp 오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국내에서는 장기물인 10년의 금리가 3년보다 더 오르면서 국고채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가 가팔라졌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3년 구간 금리가 기준금리 대비 높다고 발언하면서 3년 구간의 금리 상승세는 제한됐다. 다만 장기구간은 지난 26일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 발표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약세를 나타냈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 중 5~7조 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고, 시장금리 급변동시 추가적 대응도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주 19조5천억 원 수준의 추경 규모가 시장에 알려진 것은 물량이 시장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2만8천218계약, 10년 국채선물은 1만2천933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국채를 1조5천240억 원, 통화안정증권을 8천306억 원 샀고, 금융채를 3천억 원 순매수했다.

◇ 수급부담 완화에도 금리 상승 이어질까…美채권 주시

전문가들은 수급 부담 완화에 국내 금리 상승세도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1일 4차 재난지원금 관련 추경의 규모는 15조 원이고 이 가운데 국고채 발행 규모는 9조9천억 원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예상 대비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가 1%대 중반에서 단기적인 안정 국면을 보일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명목금리 상승을 용인했지만 실질금리와 손익분기 인플레이션(BEI)을 감안하면 1%대 중반을 초과하는 레벨은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추경과 적자국채 발행 규모가 15조 원 및 9조9천억 원으로 확정되면서 수급 관련 부담이 완화됐다"며 "다만 일평균 수출 등 지표 회복세가 뚜렷해 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지는 가운데 최근의 급등 분을 다소 되돌리는 수준에서 등락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금리 급등 여파가 여전해 추세 자체는 약세 방향에서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약세 심리가 여전히 강해 금리 상승이라는 소나기를 일단 피하고 봐야 할 것"이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우리나라 시간으로 5일에 있어 다음 주에는 당장 반영되기 어렵고,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의 3일 발언이 국내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적자국채 물량은 소식은 수급상 상대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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