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1,120원 아래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국내 연휴 기간 역외시장에서 달러-원은 변동성이 큰 모습이었지만, 미 장기 금리 상승이 주춤하면서 다시 1,110원대 중후반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융시장에서 위험선호 분위기가 다소 회복되는 가운데 외국인 주식 매매와 수급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다시 1.40%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췄다.

그러나 미국 경기 회복 기대와 인플레이션 전망이 이어지면서 달러 인덱스는 91선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지난 2월 초 이후 3주 만에 최고치다.

유로-달러 환율은 1.20달러대 중반으로 소폭 상승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46위안대로 레벨을 낮췄다.

지난 주말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0원대 후반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으나 간밤에는 1,110원대 중후반으로 레벨을 낮추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이었다.

그러나 달러화 강세에도 금융시장은 미 국채금리 진정세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양적완화의 일환으로 국채매입 규모를 40억 호주달러로 확대한 점도 위험심리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레벨 급등에 따른 부담이 큰 가운데 이월 네고물량 출현 및 미국 주식 랠리에 코스피 강세 가능성 등을 반영하며 다시 1,110원대로 갭다운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MSCI 분기 조정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국내 주식을 순매수할지도 큰 관심사다.

지난주 외국인 대규모 주식 순매도가 역송금으로 이어진다면 이는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날 발표된 1월 산업생산은 기저효과에 0.6% 하락하며 8개월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소비는 1.6% 증가했다.

전일 나온 2월 수출 호조 소식과 한국과 스위스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 연장 소식은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2월 수출액은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큰 폭 증가한 영향을 받아 전년동기 대비 9.5% 증가한 448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하루 평균 수출은 2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도 스위스 중앙은행과 맺은 통화스와프 계약을 연장하면서 외환 안전판을 강화했다.

백신 관련 긍정적인 소식도 들려왔다.

존슨앤드존슨(J&J)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종 승인하면서 이번 주 백신이 미국에 배포될 예정이다.

J&J 백신은 1회만 접종하면 되고 냉동 보관도 필요 없다.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발언이 다수 예정된 가운데 간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국채금리 상승이 경제를 제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 경제 지표도 호조를 나타냈다.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8로 전월 대비 상승했고 1월 건설지출은 전월보다 1.7% 증가했다. 두 지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3.14포인트(1.95%) 상승한 31,535.5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0.67포인트(2.38%) 급등한 3,901.82에, 나스닥 지수는 396.48포인트(3.01%) 뛴 13,588.83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7.7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23.50원) 대비 5.75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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