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합작사 전환을 추진 중인 삼성화재의 중국법인 삼성재산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췄다고 2일 밝혔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부여됐다.

S&P가 지난해 12월 삼성재산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등록한 점을 고려하면 2개월 만에 등급 하향이 단행된 셈이다.

S&P는 "이번 등급조정에는 완전 자회사였던 삼성재산의 합작법인 전환에 따라 삼성화재의 지분율 및 지배력이 희석될 예정인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재산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삼성화재는 사업 확대를 위해 텐센트 등 중국 투자자들과의 지분 제휴에 나서면서 지분율을 37% 수준까지 낮추기로 했다.

대신 투자자로 참여한 텐센트는 삼성재산 지분의 32%를 확보할 예정이고, 상해지아인(11.5%)과 위싱과학기술회사(11.5%), 상해티엔천(4%), 보위펀드(4%) 등도 주주로 참여하기로 했다.

S&P는 "삼성화재가 지분율 희석에도 중국 내 손해보험 시장 입지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텐센트와 협력을 통해 현재 성장세인 중국의 온라인 개인보험 시장으로 진출하고 중국에서의 지위를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삼성화재는 삼성재산의 지분 37%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이에 상응하는 이사회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S&P의 판단이다.

아울러 S&P는 "지분율은 희석되겠지만 신규 합작법인은 삼성화재로부터 자본과 고객소개(client referral), 언더라이팅, 투자, 리스크관리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합작법인은 삼성 그룹 계열사와 중국 내 한국 기업들에 보험서비스를 계속해서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S&P는 삼성재산의 전략적 중요도가 약화하거나 삼성화재의 실질적 지배력이 더욱 약화할 경우 신용등급을 추가로 하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S&P는 "공격적인 사업확대와 투자전략, 그리고 실적 압박 장기화로 자본력이 크게 약화될 경우에도 삼성재산의 신용등급은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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