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작년 4월 마이너스 유가의 충격을 딛고 다시 배럴당 60달러 위로 올라선 국제유가가 중요한 분기점을 맞이했다고 CNN비즈니스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회의체인 OPEC+가 오는 4일 회동을 앞두고 있다. 이날 회의는 감산을 지속할 것인지 아니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하는 세계 경제에 석유 공급을 늘릴지를 결정한다.

지난해 OPEC+는 하루 970만 배럴의 감산을 결정했다. 역대급 감산 소식에 유가는 강한 반등을 나타냈다. 가격 회복은 최근 수백만 명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소식에 더욱 가속했다.

이에 따라 OPEC+가 올해 봄 생산량을 늘릴 정도로 시장이 건강해졌다고 공시할 가능성이 대두됐다.

라보뱅크의 에너지 전략가인 라이언 피츠모리스는 "높은 가격의 유혹으로 시장에 공급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OPEC+의 소식통은 로이터 통신에 최종 결정이 남았다면서도 오는 4월부터 재고 증가 없이 하루 50만 배럴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리피니티브의 미국 석유분석 헤드인 짐 미첼은 "석유 가격을 고려했을 때 누가 러시아에 생산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OPEC+가 생산량을 늘릴 만한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CNN비즈니스는 설명했다.

첫째, 고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석유에 재정을 의존하는 국가의 재정수입을 증대시킬 수 있다.

둘째, OPEC+가 증산하지 않더라도 다른 나라들이 증산할 것이다. 여기에는 유가 붕괴로 멈춰 섰던 텍사스의 셰일오일 업체들도 포함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고객에 보낸 최근 노트에서 OPEC+가 생산량 증대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지킬 것이라며 하루 1천300만 배럴의 공급을 늘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끝으로 OPEC+는 석유산업 보호를 위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만약 미국에서 유가가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서게 되면 청정에너지 투자가 가속할 수 있고 SUV 운전자들이 전기차로 관심을 돌릴 수 있다.

라보뱅크의 피츠모리스는 "만약 유가가 극단적인 수준으로 올라가면 재생에너지가 석유수요를 갉아먹는 것을 돕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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