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오전 중 낙폭을 모두 되돌리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와 위안화 움직임에 연동한 가운데 전 거래일 외국인이 2조8천억 원 넘는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관련 물량이 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0.50원 오른 1,1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5일 종가 1,128.20원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미국 국채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며 1,117원대로 갭다운 출발했으나 이후 점차 낙폭을 줄이며 오후 중 상승세로 전환했다.

미 금리 진정세에 위험선호 분위기가 회복되면 달러-원 환율은 장 초반 1,116.40원으로 저점을 낮췄다.

미국 주식시장 강세에 코스피 지수가 2% 넘게 상승 출발하면서 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인덱스가 91.2선으로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48위안대로 상승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들어 강세로 전환했다.

코스피 지수도 장중 꾸준히 상승폭을 축소했다. 외국인 코스피 순매수세는 지속됐으나 매수 물량은 2천억 원대로 축소된 모습이다.

외국인 순매수에도 이날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26일 2조8천억 원가량의 외국인 순매도 여파에 관련 커스터디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수급상으로도 월초 결제 수요에 비해 이월 네고물량은 많지 않은 모습이었다.

달러-원 환율은 장 후반 1,125.90원으로 고점을 높인 이후 1,12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하다 장을 마쳤다.

한편, 이날 호주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0.10%로 동결했다.

다만, 필요하면 채권 매입 규모를 조정하고 필요하면 양적완화 기간 연장도 준비할 것이라며 완화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3일 전망

외환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10원대 후반~1,13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수출업체들이 물량을 미리 처리하면서 이월 네고가 없어 오퍼가 없는 느낌이었다"며 "장중 달러-위안 환율이 생각보다 상승 모멘텀이 좋았고, 코스피도 미국 주식 상승에 비해 부진하면서 달러-원이 오른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RBA 이후 호주 금리 상승이 부담스러운 모습인데, 이번 주도 여전히 미국 등 금리 움직임을 유심히 봐야 한다"며 "장중에는 코스피 움직임에 따라 달러-원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증권사의 외환 딜러는 "아직 결제 수요가 더 많은데 수급 따라 장이 간 것 같다"며 "주식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어 하단이 탄탄할 수밖에 없고 주요 통화도 달러 강세 기조에 약세를 보이면서 당분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결국 수급에 의해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며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NDF 시장에서 달러-원이 1,130원 부근으로 오른 만큼 상승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영향을 반영해 전일 대비 6.50원 내린 1,117.00원에 개장했다.

고점은 1,125.90원, 저점은 1,116.40원으로 일중 변동 폭은 9.50원 수준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21.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2억1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03% 상승한 3,043.87을, 코스닥은 1.01% 오른 923.1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12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56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816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2.15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022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1.19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480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3.4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2.80원, 고점은 173.6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약 108억 위안이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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