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지난해 말부터 확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에 힘입어 은행권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도 반등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07%포인트(p)로 전월 대비 2bp 커졌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지난 2019년부터 눈에 띄게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2019년 2월에는 2.31%p였는데 꾸준히 떨어져 지난해 10월에는 2.01%p까지 축소됐다.

이는 2019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이어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대출금리와 수신금리 모두 떨어지는 모양새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연동돼 시중은행의 NIM도 지난해 내내 꾸준히 하락했다. 최근 1년새 4대 은행의 NIM은 10bp가량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예대금리차가 확대되기 시작했다. 수신금리는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는데 대출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한 탓이다.

이러한 추세는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위해 대출금리를 일부 인상하면서 나타났다.

지난해 8월에 2.55% 수준이었던 가계대출 금리는 이후 지속적으로 오르기 시작해 지난달에는 2.83%까지 상승했다.

그 기간 신용대출 금리는 2.86%에서 3.46%로 0.6%p 상승하며 대출금리 인상에 박차를 가했다.





그럼에도 은행권의 지난해 4분기 NIM은 반등하지 않았다.

4대 은행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국민은행이 전분기 대비 2bp 오른 1.51%로 집계됐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전분기보다 각각 2bp, 4bp, 5bp 하락한 1.34%, 1.29%, 1.28%로 나타났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가 계속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1분기 NIM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최근 국고채 금리 등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연동되는 대출금리도 상승할 가능성이 커 예대금리차 확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합인포맥스 채권·금리 최종호가 수익률 추이(화면번호 4512)에 따르면 전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021%로 한달 전보다 4.3bp 올랐다. 같은 기간 10년물은 19.8bp 상승한 1.966%로 나타났다.

국고채 금리에 연동돼 은행채 금리도 오르고 있다. 전일 기준 은행채('AAA'·3년만기)의 금리는 연 1.194%를 나타냈다. 지난달 초 1.152%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2bp 상승했다. 은행채 금리는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리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해 은행들의 NIM이 회복되기를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2bp 하락한 바 있다"며 "그러나 1월의 예대금리차 회복을 감안할 때 은행들의 1분기 NIM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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