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최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시장에 중국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ETF 자금이 몰렸지만, 올해 들어 중국 성장주를 추종하는 상품에 자금이 유입되는 모습이다.

3일 연합인포맥스 ETF 설정원본 변화(화면번호 7117)에 따르면 올해 순자산총액 증가율이 가장 큰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로 지난 1월 이후 전일까지 941%의 자금이 순증했다.

이 기간 늘어난 순자산은 5천288억원에 달한다.

이 외에 'TIGER 차이나항생테크'와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 SOLACTIVE' ETF도 각각 305%, 257%의 순자산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한 해 순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상품이 'KODEX 미국 FANG플러스(H)' ETF였던 점을 고려하면 중국 기업으로 자금 이동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해당 상품은 지난 한 해 동안 총 4465.47%의 순자산 증가율을 보인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과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 등이 지난해 미국 투자를 부추겼다.

다만,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중국을 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이 유동성 회수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전기차 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5일 상해시 지방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실시할 '신에너지차 산업 발전 가속화 실시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각 지방 정부들도 비슷한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기차로 대변되는 중국 기술주들의 성장이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선진국 대비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자금 유입을 부추기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중국 경제가 연평균 4.7%씩 성장해 오는 2035년 지금의 두 배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GDP는 14조7천억달러로 사상 처음 미국 규모의 70%를 넘어섰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 회복이 전망되면서 올해 중국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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