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 채권시장은 글로벌 금리를 주시하며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 장중엔 별다른 대내 재료가 없다.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추경과 국채 발행 규모가 공개된 상황이라 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회의 관련 정례 브리핑은 오후 1시30분 진행된다.

글로벌 경제지표로는 호주 국내총생산(GDP)이 오전 9시30분 발표된다. 일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9시30분,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10시 45분 공개된다.

수급상으로는 전일 국고 30년물 입찰을 소화한 후 다음 주 입찰까지 다소 여유가 있다. 30년 입찰은 듀레이션이 긴 데다 규모도 커서 소화가 버거웠다는 평가다. 이날은 전일 약세를 다소 되돌릴 가능성이 있다.

전일 뉴욕 금융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발언이다.

그는 한 포럼에서 국채 매도세 관련 질문에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지난주 일부 움직임과 그 속도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고 답했다.

준비한 원고를 통한 연설에서는 정책 유지를 강조했다. 고용과 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며 연준이 가이던스로 설정된 목표를 달성하려면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시장 우려가 커진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지난 10년간 물가 목표 하회는 2퍼센트 목표 달성에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며 "우리(연준)는 단지 인플레이션이 2%에 오를 뿐만 아니라 완만하게 2%를 넘길 때까지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에 이어 당분간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이러한 공식 발언에 연준의 정책 여지는 좁아지는 모양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는 등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긴축으로 선회할 경우 연준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지고 향후 위기 시 시장안정 효과를 내기 어려워진다.

결국 정책 유지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장기물 매입 등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장기 금리 안정은 연준의 멘데이트 중 하나로 꼽힌다.

연준 이사 발언에 뉴욕 채권시장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은 2.13bp 내려 1.4051%를 나타냈고, 2년물은 1.18bp 하락해 0.1093%를 나타냈다.

금리 안정에도 위험자산 선호는 살아나지 않았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0.46%와 0.81%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1.69% 떨어졌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4.9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4.00원) 대비 0.9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브레이너드 이사 연설문 중 일부, 출처: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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