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브라질중앙은행이 헤알화 가치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 2일 약 21억달러 규모의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경유·가스 세금을 인하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재정 악화 우려가 부각돼 헤알화가 약세를 보였다.

2일 달러-헤알 환율은 한때 5.7헤알로 전일 대비 1% 넘게 급등했다. 달러-헤알 환율이 오르면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는 하락한다.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오름세가 다소 주춤해지긴 했지만, 환율은 올해 들어 8% 넘게 상승했다.

신문은 전세계적인 달러 약세 기조에도 불구하고 헤알화가 달러 대비 하락하고 있는 것은 브라질 재정과 보우소나루 정권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1일 인플레이션 대책으로 경유 및 조리용 가스 일부에 대한 세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통화 약세 영향으로 1월 식료품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4.8% 급등해 물가 상승이 사회적 문제가 되자 이에 대한 대책을 꺼낸 것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월 경유 가격 인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의 최고경영자(CEO)를 경질하기도 했다.

신문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지지율 하락에 감세에 나섰지만, 시장은 정권의 강압적인 행보를 우려해 헤알화를 매도하고 있다며, 통화 약세가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악순환이 초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헤알 환율 추이>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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