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법인보험대리점(GA) 리치앤코의 최고경영자(CEO)인 한승표 대표가 자회사 리치플래닛을 직접 이끌기로 했다.

인슈어테크 앱인 '굿리치'로 유명한 리치플래닛은 그간 남상우 대표가 CEO를 맡아왔지만, 남 대표가 최근 동종업계로의 이직을 결정하면서 수장 자리도 빈 상태였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리치플래닛은 최근 공석이 된 대표 자리를 모회사 리치앤코의 한승표 대표가 겸임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남 대표의 경우 하나손해보험이 설립할 예정인 자회사형GA의 대표로 자리를 옮기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 대표의 경우 공대 출신으로 삼성전자 등을 거치면서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데다, GA인 리치앤코를 설립하면서 보험업에 대한 이해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며 "인슈어테크라는 영역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을 찾는 과정에서 한 대표가 겸임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시너지 창출 관점에서도 겸임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평가다.

리치앤코의 경우 지난 2019년 말 기준 3천106명의 설계사를 보유하며 업계 14위 규모로 평가된다. 매출액은 2천597억원으로 업계 7위다.

특히, 최근 수년간 GA업체가 급격히 늘어나 경쟁이 심화한 가운데서도 리치앤코는 외형과 수익성은 측면에서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리치앤코의 설계사 수는 지난해 말 대비 11.1% 늘어난 3천450명 수준으로 확대됐고, 매출은 반년 만에 지난해의 64% 수준인 1천657억원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리치앤코의 성장세에는 리치플래닛 등 IT 자회사의 '측면지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리치앤코는 설계사 조직과는 별개로 본사 직원 500여 명 중 10%가량을 IT 전문 인력으로 구성하고 있다. 자회사인 앱 운영사인 리치플래닛의 경우엔 IT 전문 인력 비중이 절반 이상일 정도다.

이렇다 보니 일반적인 GA들과 달리 굿리치는 물론 설계사용 IT솔루션인 굿리치플래너 등을 활용할 수 있는 점은 리치앤코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굿리치는 최근 누적 다운로드 450만 건을 돌파하며 국내 인슈어테크앱 중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다.

또 리치앤코는 지난 2019년 말에는 GA업계 최초로 설계사 전용 교육앱인 이음을 론칭하기도 했다.

특히, 리치앤코 내부에서는 굿리치에 광고 등을 넣어 별도의 수익 모델로 키우기보다는 본업인 GA 모델의 전문성과 고객들의 편의성 강화를 지원하는 데 활용하려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위권 GA 업체들의 설계사 수가 정체됐거나 줄어든 것과는 달리 꾸준히 외형 확장에 성공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노력을 통해 안정적인 영업 지원 환경을 구축한 결과라는 평가가 많다.

아울러 리치앤코는 지난해 말부터 주요 사모펀드(PE)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작업을 진행하며 추가 사업 확대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한 대표의 겸임으로 양사의 시너지 창출도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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