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미국 국채 수익률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강세 흐름을 재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의 전날 구두 개입성 발언에 따라 하락세를 보였던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로 가닥을 잡으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6.97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747엔보다 0.231엔(0.22%)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061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0891달러보다 0.00281달러(0.23%)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9.04엔을 기록, 전장 수준과 같았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2% 상승한 90.964를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4% 후반까지 오르는 등 미국 경기회복이 가팔라질 것이라는 베팅이 다시 강화됐다. 국채 10년물 수익률 등락에 달러화 가치도 연동하는 등 외환시장의 금리 민감도도 커졌다.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1조9천억 달러에 이르는 미국 재정부양책도 곧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도 높아질 것으로 점쳐졌다. 일본이나 독일 등 여타 마이너스 국채 금리를 가진 국가들의 국채와 미 국채 스프레드도 확대됐다.

특히 일본 엔화 환율은 미 국채와 일본 국채의 스프레드 확대에 주목하면서 한때 107.153엔 수준까지 치솟는 등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찍었다. 달러화에 대한 일본 엔화 환율 상승은 엔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최근 외환시장은 위험 선호도보다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 확대에 주목하면서 달러화 강세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외환시장은 오는 4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연설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최근 미 국채 금리 급등세에 대해 어떤 진단과 처방전을 내놓을지에 따라 파장이 확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미국 경제는 여전히 연준의 목표와는 거리가 멀다는 동료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최근 발언을 되풀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수준 상승에 연준이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 등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최근의 연준 행보와 같은 입장이다.

전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미 국채 상승 속도를 예의주시한다고 밝히는 등 구두 개입성 발언을 강화한 것과 차별화된 행보다.

유로존의 경제지표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더블딥 우려를 자극할 정도다. 지난 2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45.7로 집계됐다. IHS마켓은 유로존 제조업이 국내외 수요에 힘입어 4개월여 만에 가장 호황을 보였으나 서비스업은 계속해서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의 위축과 호황을 가늠한다.

미국의 지난 2월 민간부문 고용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부문 고용은 11만7천 명 증가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22만5천 명 증가였다.

웨스턴 유니언 비즈니스 솔루션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오늘 시장이 눈여겨본 것은 회복되고 있는 미국과 더 덜컹거리고 있는 유럽의 성장률 차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는 5일에 2월 고용지표가 나오면 전망치는 더 강한 고용을 의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UFG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은 당연히 채권 수익률의 상승 자체보다는 상승 속도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번 구두 개입성 발언은 단기적으로 채권시장의 변동성과 미 달러화 상승 모멘텀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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