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계좌한도 소진 안내문>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 청약을 앞두고 증권 계좌개설을 위해 발품 파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공모주 청약 배정 방식이 균등 배정으로 바뀌면서 '계좌당 1주'라도 받기 위해 다수의 계좌를 개설하려는 투자자들이 증권사 지점을 연달아 방문하기도 한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증권 본점 영업부는 전일 오전에 "당일 계좌개설 가능수량이 소진됐다"며 "가까운 은행을 이용해달라"고 공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을 앞두고 계좌개설 행렬이 이어지면서 영업부에서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업무량이 일찍 마감된 것이다.

SK증권 관계자는 "1층 영업부 계좌 신규 개설 한도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닌데 정보를 입력하고 전산처리해야 하는 마감시간이 있어서 오전에 대기하는 인원이 많으면 일찍 마감할 수 있다"며 "SK바이오팜 때도 그랬는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모자라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9일, 10일에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다수 계좌개설은 당국이 올해부터 개인 공모주 배정물량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청약 변수로 떠올랐다.

이전에는 공모주 청약시 큰돈을 입금해야 몇 주 받는 식이어서 일반 공모주 투자자들이 좀처럼 배정을 받기 어려웠는데 올해는 계좌별로 균등배정하기로 하면서 계좌가 많은 사람이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말 '증권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 개정(균등배분 50% 이상)'이 반영돼 있다.

증권신고서의 배정 및 잔여주식 처리방법은 "일반 청약자가 희망수량을 청약하면 균등배정 물량(일반 청약자 배정물량의 50% 이상)을 모든 청약자에 균등 배정하고, 나머지를 비례배정하는 일괄청약방식으로 배정한다"고 돼 있다.

아울러 "잔여주식이 발생한 경우 추첨을 통해 재배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즉, 계좌를 많이 보유한 사람이 1주라도 더 받는 셈이다.

하지만 대포통장을 방지하기 위한 지침으로 단기간 다수계좌 개설은 쉽지 않다.

20거래일 정도 간격을 두고 가입해야 한다.

단, 계좌개설 목적에 따라 이 기간이 지나지 않아도 개설이 가능하다. 일부 증권사들은 모바일로도 '주식 투자 목적'이라고 명시하면 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계좌를 쉽게 열 수도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간 다수 계좌 개설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한다.

지점 방문이 필요한 증권사 계좌와 모바일 비대면 계좌, 은행 연계 증권계좌 등을 나눠서 단기간에 가입하는 식이다.

미성년 자녀까지 포함해 가족 모두 증권 계좌를 개설하는 경우도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청약은 계좌 수가 일단 중요변수라고 언급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비대면계좌, 지점 방문도 있지만 은행 연계계좌를 통해 증권 계좌를 열 수도 있다"며 "다만, 일반 청약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계좌개설하는데 시간이 꽤 걸려서 여러 개를 개설하려면 계획을 잘 짜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발품을 팔아야 이기는 게임"이라며 "앞으로 주민번호 기준으로 바꾸겠다고 하지만 지금은 계좌수 기준이라 한 사람이 여러개의 계좌를 갖고 있으면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 공동주관사는 배정물량이 많으니 NH투자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청약하는 게 배정받기에 나을 것"이라며 "이미 코스피 3천포인트 돌파할 때, 설연휴 세뱃돈 넣는다고 증권 계좌개설을 많이 한 상태라 신규 개설을 위한 경쟁이 예전보다 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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