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건설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복귀하면서 최근 부진한 한화건설의 해외 사업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달 중 한화건설과 ㈜한화, 한화솔루션 등 3개 사의 미등기 임원을 맡으며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 예정이다.

김 회장의 7년 만에 경영 복귀에 한화건설이 포함된 것은 경영 수업을 받기 위해 처음 입사한 한화건설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화약 그룹(현 한화그룹) 설립자인 고(故) 김종희 전 회장의 장남인 김 회장은 지난 1977년 태평양건설(현 한화건설) 해외수주 담당 이사로 입사해 한화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김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두터운 해외 인맥을 통해 한화건설 사업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김 회장이 애착을 갖고 이끌어 온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의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약 10만 가구의 주택 및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것으로, 총 계약금액은 101억2천만달러(약 12조4천억원)로 역대 최대 해외 수주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영향으로 해외 사업의 진행이 어려워 한화건설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다.

현재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6월 말 공정이 중단된 이후 최소 관리 인원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화건설은 이라크 주택사업 중단 지속 영향에 영업성 판관비와 하자보수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약 300억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한화건설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5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 4분기 한화건설의 해외 부문 매출도 147억원으로 전년 대비 93.2% 급감했다.

이처럼 해외 불확실성으로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김 회장의 경영 복귀는 한화건설의 해외 사업 정상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김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한화건설의 신사업 발굴과 투자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같은 지표는 이미 오래전부터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 원칙으로 자리 잡아 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한화건설 역시 건설회사가 주도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올해 핵심 사업으로 선정했다.

작년 말 신설한 풍력사업실이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한화건설은 수소 에너지 사업에서도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충남 대산산업단지에서 부생 수소를 활용한 세계 최초, 최대 규모의 '대산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했다.

한화건설은 한화솔루션과 한화에너지 등 그룹 계열사와 함께 다양한 그린 수소 에너지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신사업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친환경 중심의 신사업 확대는 향후 실적 개선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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