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급등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1,120원대 중반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장중 미 금리와 달러화 움직임을 살피는 가운데 중국 양회를 앞둔 위안화와 코스피 지수 등락, 장중 수급 공방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8bp 급등한 1.48%대로 장을 마쳤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상승에 공격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것이란 일부 보도 등이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미 국채금리가 다시 급등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위험회피 분위기가 강해졌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하락했고, 달러화는 하루 만에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 인덱스는 90.9선으로 올랐다.

미 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에 달러-엔 환율은 107엔대로 상승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20달러 중반으로 소폭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일 아시아 시장 마감 후 6.45위안대로 급락하기도 했으나 이후 6.47위안대로 상승했다.

이날부터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막하는 만큼 중국 당국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에 대한 출구전략을 내놓을지 시장의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장중 위안화를 따라 원화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5원대로 상승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에 머물며 완전한 안착을 시도하는 가운데 장중 변동성에 따라 1,120원대 중후반까지도 상승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에는 일부 외국계 은행의 커스터디 관련 물량과 더불어 롱스탑 물량이 가세하며 장 막판 환율을 끌어내렸는데 롱 심리가 살아나면서 결제수요의 추격매수 및 숏커버가 나올 수 있다.

미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인 만큼 최근 달러-원 연계성이 큰 코스피 지수도 하락할 전망이다.

코스피 하락과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나온다면 달러-원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다만, 달러-원이 전고점인 1,127원대 위로 상승한다면 새로운 레벨에서는 네고물량이 상단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전 중 글로벌 금융시장을 반영한 이후에는 수급에 따른 변동성이 예상된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파월 의장의 발언도 대기할 전망이다.

최근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간밤에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총재가 "대응할 필요가 없고, 검토하는 것도 아니지만, 필요하다면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을 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빠른 보급 기대는 유지됐고, 재정 부양책도 진행 중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월 말까지 모든 미국 성인에게 맞힐 백신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일부 상원의원은 간밤 현금 지급 대상을 좁히는 데 합의했다. 일부 보수적인 민주당 의원들이 불필요한 사람에게까지 현금을 지급하는 데 대해 부정적이었던 만큼 상원에서의 부양책 통과 걸림돌이 줄어들었다.

미국 고용지표는 부진했다. 2월 민간 고용은 11만7천 명 증가하며 예상치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기대비 1.2% 성장했다. 다만, 연간 GDP는 1.0% 감소하며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월 소비자물가는 1.1% 상승하며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5.6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0.30원) 대비 5.3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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