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주요 7대 시장의 자동차 판매가 두 자릿수 감소한 가운데 한국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2020년 해외 주요 자동차시장 판매 및 정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의 자동차 판매는 전년보다 14.9%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 29.6% 감소에서 하반기에는 0.4% 감소로 전년 수준을 회복했지만, 국가별 코로나19 확산 정도와 내수부양책 시행 등에 따라 시장별 회복 속도는 차이가 있었다.

중국 시장은 빠른 코로나19 회복과 신차구매 제한정책 완화, 신에너지차 구매보조금 지급연장 등 정부의 내수회복 집중 등으로 하반기 판매가 전기동력차, 고급차 중심으로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시장의 경우 가동률 회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동력차 등 고부가가치차 중심 수요회복으로 하반기 감소 폭은 축소됐지만, 연말 코로나19 재확산, 강력한 이동제한 등의 영향을 받았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계 자동차 브랜드는 미국, 유럽, 인도에서의 SUV,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차 중심 점유율 확대에도 중국 시장 부진 영향으로 점유율이 전년 수준인 7.5%를 유지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주요 시장 각국이 전기동력차 중심 자동차 구매보조금 확대 등 단기 지원뿐 아니라 배터리, 반도체 등 미래차 핵심부품의 자국경쟁력 제고를 위한 산업재편도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만기 자동차협회장은 "올해 자동차 수요는 코로나19 종식 시점과 맞물려 시장별 다양하겠으나, 한국 입장에서는 수요 급증에 대비해 근로시간 탄력운영 등 생산역량과 유연성 제고가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장기적으론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배터리 원자재 광산 장악 등에 대응해 니켈, 망간, 코발트 등 해외광산 확보에 노력하는 한편, 희토류도 러시아, 베트남 등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해야 한다"면서"특히 수소, 친환경 내연기관연료, 바이오 메탄 등 다양한 동력원으로 친환경차 생산의 포트폴리오를 넓혀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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