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 금리 동향이 최근 서울외환시장의 가장 민감한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재개했다.

서울환시 딜러들은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화 강세 흐름에 대비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가 변동성 트리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어서다.

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전일 뉴욕 금융시장 마감 무렵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6bp 상승한 1.479%를 기록했다. 장중 1.495%까지 올라 1.5% 선을 시험했고 나흘 만에 상승 전환했다.

금리가 상승 흐름을 재개하며 뉴욕 주식 시장에서 나스닥 지수가 2.7% 급락하는 등 투자 심리가 훼손됐고 글로벌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간밤 뉴욕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1,120원대 후반으로 올라섰다.

서울환시 딜러들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달러화 강세에 따른 점진적 환율 상승을 예상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 금리가 오르는 추세 자체는 유효하다고 본다"며 "이에 따른 점진적인 달러 강세 트렌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딜러들은 국채 금리 상승세가 촉발할 수 있는 환율 변동성에도 채비하는 분위기다.

B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시장 모멘텀 전환은 이미 시작된 상태"라며 "10년물 금리가 1.6%를 넘어갈 경우 롱 심리가 시장에 들불처럼 번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금리 상승 분위기에도 현재 우선은 다소 조용한 시장 상황은 끓기 직전의 물과 같다고 본다"며 "어느 순간 갑자기 물이 끓어오르며 시장의 분위기가 급반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C 은행의 외환딜러도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관련된 채권시장의 테크니컬 베팅이 한 두 차례 크게 나올 수 있다"며 "변동성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금리 상승세가 자칫하면 증시 폭락이라는 트리거로 이어질 수 있어, 모두가 민감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다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곧 예정된 가운데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진정될 수 있다는 의견도 이어진다.

D 은행의 외환딜러는 "국채 금리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지만, 연준은 계속해서 비슷한 뉘앙스를 이어가고 있다"며 "결국 진정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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