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재개함에 따라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하락 마감했다. 미국 국채 금리 오름세에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해졌다.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8.99포인트(2.13%) 떨어진 28,930.11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지수가 29,000선 아래에서 장을 끝낸 것은 지난달 5일 이후 처음이다.

도쿄증시 1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19.80포인트(1.04%) 내린 1,884.74로 마감했다.

지난밤 뉴욕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1.5% 부근까지 오르며 나스닥지수를 3% 가까이 떨어뜨린 영향으로 이날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9%, 홍콩 항셍지수는 2.2% 하락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도 1.1% 정도 눌렸다.

후지토 노리히로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수석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최근의 시장 변동성 속에서 미국 고용지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오는 5일에 나올 예정이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061엔을 기록했다. 전날 증시 마감 무렵엔 106.869엔이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한 여파로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305.32포인트(1.88%) 내린 15,906.41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한때 15,800선까지 밀리면서 장 마감까지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국채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기술주가 하방 압력을 받으면서 대만 주가지수도 장중 낙폭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술주 가운데 TSMC와 미디어텍이 각각 2.9%, 3.6%씩 떨어졌으며 UMC는 5.3% 내려앉았다.

현재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미국 금리발 불안에 급락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2.13% 하락했으며, 중국과 홍콩증시도 1~3% 넘게 밀리고 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2%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3.41포인트(2.05%) 하락한 3,503.49에 장을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68.44포인트(2.90%) 밀린 2,294.67에 장을 마감했다.

간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1.495%까지 오르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 금리 급등은 중국은 포함한 아시아 증시 모두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한국 코스피는 1.28% 하락 마감했고 일본 닛케이 225 지수도 2.13% 밀렸다.

중국 주요 인터넷기업이 운영하는 온라인 단체구매 플랫폼이 중국 정부 당국으로 벌금을 부과받았다는 소식도 증시 하락재료로 작용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일부 온라인 단체구매 비즈니스가 자본적 이점을 활용해 과도한 가격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시장 가격을 왜곡했다면서 알리바바의 지원을 받는 온라인 단체구매 스타트업 나이스퇀, 핀둬둬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산하 온라인 단체구매 부문이 둬둬 마이차이, 차량 호출서비스 디디추싱의 청신요우쉬안, 온라인 배달서비스 메이퇀의 메이퇀셀렉트는 각각 150만 위안(약 2억6천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텐센트의 지원을 받는 온라인 단체구매 스타트업 쉬샹휘에는 50만 위안(약 8천7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한편 이날부터는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양회의 시작을 알리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는 이날 오후 3시(중국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작되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5일 오전에 시작돼 10일까지 이어지고 11일 폐막식이 열린다.

인구 감소, 부채 급증이 최고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필수소비재 부문이 5% 가까이 밀렸고, 선전종합지수에서는 건강관리 부문이 4%대 낙폭을 기록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00억 위안 규모의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643.63포인트(2.15%) 하락한 29,236.79에 거래를 마쳤고, H주는 340.66포인트(2.92%) 밀린 11,325.5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홍콩증시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본토 투자자들도 이틀째 홍콩증시에 대해 순매도를 나타냈다.

금리 상승에 취약한 기술주가 가장 많이 밀렸으며, 시총 1, 2위 종목인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각각 4.6%, 2.2%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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