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버리지 곡선(Beveridge curve)은 노동 공급(실업률) 및 수요(빈일자리율)간 관계를 나타내는 곡선이다.

경제의 전반적인 노동수급 상황과 노동시장 효율성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인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해당 지표가 주목을 받았다.

한국은행의 황수빈 과장과 박상순 조사역이 작성한 조사통계 월보('코로나19 이후 노동시장 미스매치 상황 평가')에 따르면 이론적으로 베버리지 곡선은 경기 확장기에 유휴노동력이 축소되면서 곡선상에서 좌상방으로 이동한다.

경기 수축기에는 유휴노동력이 확대되면서 우하방으로 이동하고, 노동시장의 효율성이 하락하는 경우 빈일자리율 및 실업률이 동시에 상승함에 따라 곡선 자체가 우상방으로 이동하게 된다.

보고서는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기간 노동시장의 효율성 악화로 2/4분기 이후 실업률 및 빈일자리율이 동시에 상승해 곡선이 우상방으로 이동한 상태라며 과거 사례를 보면 경기와 고용 회복에 정상적인 베버리지 곡선 관계로 회귀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노동수급 불균형 상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고용 충격이 산업·직종에 따라 차별적으로 영향을 미쳐 당분간 부문 간 노동수급 불균형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노동시장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할 경우 장기적으로 고용회복과 안정적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노현우 금융시장부 기자)







[베버리지 곡선 관계, 출처:한은 조사통계 월보('코로나19 이후 노동시장 미스매치 상황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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