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시장에 찬 기운이 돌고 있다.

손실을 뜻하는 파란불이 켜지면서 미국 증시는 물론 한국 증시도 조정이 불가피한 양상이다.

5일 연합인포맥스 국제종합화면(화면번호 6500)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1%, S&P500지수는 1.34%, 나스닥지수는 2.11%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일 3,043.49포인트에 종가를 기록했지만, 이날도 개장 직후 하락으로 기울 가능성이 커졌다.

증시에는 인플레이션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침체됐다 회복되는 국면에서 인플레이션은 뒤따를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유동성을 일부 거둬들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무한정 풀리던 '유동성의 힘'으로 급등했던 주식시장도 조정을 맞을 수 있어서다.

전일 미국 증시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3대 주요지수가 또 급락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의장이 완화적 기조를 이어갈 의지를 밝혔지만 급등하는 미국 국채금리를 누르지는 못했다. 시장의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는 고스란히 주가와 금리에 반영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연준의 국채금리 상승 대응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코스피 3,000포인트를 하단으로 제시하면서 "3월 17일 예정된 FOMC 회의를 통한 미 연준의 추가 부양 정책 가능성과 2021년 물가 전망 지표가 공개되기 이전까지 지수레벨은 중립적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재정정책 축소와 맞물려 미국 실물지표가 시장 컨센서스 대비 양호하게 발표된다면, 달러가 단기적으로 강세를 시현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될 부분"이라며 "확실한 사실은 전 세계적으로 경제 정상화 기대감이 부각되며 내수와 소비 중심 업종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판단했다.

미국 국채금리 추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재 미국 바이든 정부의 1조9천억달러 추가 부양책이 하원을 통과한 이후 상원에서 심사중인 상황"이라며 "만약 통과 기대가 높게 형성된다면 미국 펀더멘털 기대가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국채금리 변동성도 주목할 부분"이라며 "3월16~17일 예정된 FOMC를 앞두고 미 연준이 금리 상승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다음주 발표될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 대비 1.7%로 상승폭이 확대될 것으로 시장에서 보는 만큼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우려가 쉽게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syju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4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