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5일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전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만큼 약세 분위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장도 장기물 위주로 약세가 불가피해 국고채 10년물 금리 상단을 2.0%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전일(현지시간) 대담에서 "국채금리 급등은 주목할만하고(Notable), 내 눈길을 사로잡는다(Caught My Eye)"고 말했다.

최근의 국채 금리 급등을 두고 제한적인 우려를 표했지만, 명확히 경계하는 뜻을 전달하지는 않았다.

일부에서 기대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등 금리 상승에 맞선 대응책에는 이렇다 할 만한 힌트를 주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기존과 같은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단기간 내에 나올 어떠한 물가 상승도 일시적일 것"이라면서 "물가 기대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은 장기물 금리가 상승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7.89bp 급등한 1.5640%를 기록했다. 미 2년물은 0.78bp 내린 0.1408%를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내장에서도 장기물 중심으로 추가 상승 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금리 상승 압력에 대응할 만한 카드를 꺼내지 않은 만큼, 일부에서 실망 매물을 내놓으며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A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 "어제 장 후반 서울 채권시장도 장기 구간 약세가 둔화하는 등 파월 발언 기대에 반응하는 모습이었다"며 "오늘은 실망감에 약세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시장의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실망감이 크게 반영됐다"며 "논팜 고용률이 좋게 나올 경우 추가 금리 상승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코로나19 대처 방안이 없고 연준의 의지가 없다는 인식이 퍼지는 것만으로도 시장 불안이 가중되면서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장기금리 상승 재료"라며 "부양책에 따른 수급 불안과 해외금리 상승세가 채권시장 약세를 이끌어 왔는데 이것이 이어지면서 프라이싱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과잉 반응한 부분도 있다"며 "고용 관련 인터뷰임에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나 SLR(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연장 등 언급을 기대했다가 이후 손절이 나오면서 훅 밀렸다"고 진단했다.

국고 10년물 금리가 주요 레벨대인 2.0% 선을 돌파할지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전일 국고 10년물 금리는 2.1bp 상승한 1.972%에 마감하는 등 금리 레벨은 2.0%에 바짝 가까워졌다.

D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최근 채권 금리의 변동성이 커졌지만, 미국채 2년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연준이 당장 대책을 내서 개입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국내도 10년물 위주로 밀리긴 할 텐데 제한적인 약세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고 10년 금리는 장중에 2%를 터치하거나 돌파할 수 있겠지만 저가매수 수요가 상승세를 제한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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