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최근 기업공개(IPO)를 완료했거나 준비 중인 독립보험대리점(GA)들이 잇따라 주가 부진과 상장 지연 등을 겪으면서 GA 업황에 대한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의 대표적인 투자금 회수 방법의 하나인 IPO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점은 향후 투자유치를 준비 중인 업체들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인카금융서비스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다가 최근 관련 계획을 접었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지난 2019년 말 기준 1만296명의 설계사를 보유한 GA업계 3위 업체다.

인카금융서비스의 상장 무산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인카금융서비스는 지난 2018년에도 이전 상장을 준비에 나섰다가 상장 예비심사를 철회한 바 있다.

인카금융서비스는 최근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간 만큼 향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다시 한번 상장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앞서 상장했던 에이플러스에셋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데다, 최근 원수사들의 자회사형 GA가 늘면서 설계사 인력 확보도 쉽지 않게 됐다"며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상장한 에이플러스에셋은 당초 희망 공모가 밴드를 1만500~1만2천300원으로 제시했다가, 수요예측에서 투자자 확보에 실패하면서 공모가를 7천500원까지 낮췄다.

문제는 상장 이후에도 부진한 주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장 첫날 15%가량 급락하며 6천원대로 떨어졌던 에이플러스에셋 주가는 지난달 4천원대까지 더 내렸다가 최근 반등에 성공하며 가까스로 6천원대에 재진입한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인카금융서비스의 상장 철회 결정에도 에이플러스에셋의 IPO 과정에 매끄럽지 못했던 점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과거보다는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설계사 수를 기준으로 에이플러스에셋(4천271명)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GA 중 11위 규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자유치 작업과 향후 IPO를 염두에 두고 있는 GA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10위권 업체인 피플라이프와 리치앤코의 경우 지난해부터 투자유치 작업을 추진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데는 실패하고 있다.

특히, 최근 보험사들이 잇따라 자회사형 GA 설립에 뛰어들고 있는 점은 경쟁을 심화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해상과 신한생명, 하나손보 등이 자회사형 GA 설립을 완료했거나 준비 중인데 더해,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제판(製販)분리'까지 선언하며 판매채널 자체를 별도의 자회사로 분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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