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대만의 컴퓨터 제조업체인 에이서와 핵심 IT 부품사들이 전 세계적인 전자부품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닛케이 아시아가 4일 보도했다.

에이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제이슨 천은 지난 3일 "우리는 계속해서 수요가 항상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부품 부족으로 점점 압박이 커지고 있으며 우리 직원들이 매일 필요한 모든 부품을 쫓기 위해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재택 경제'가 추세로 자리잡으면서 지난해부터 IT부품 공급망에서는 반도체와 다른 부품의 공급 부족 문제가 나타났다.

컴퓨터와 서버, 게임 콘솔 등 IT 관련 장비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부품 공급 부족은 자동차 업체에 특히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천 CEO는 "자동차 업계가 더 많은 반도체를 달라고 부르짖고 있으며 게임 콘솔 제조사들 역시 더 많은 반도체를 요구하고 있다. 모든 업계가 회복하면서 이런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는 분명히 밀어내기 효과(crowding-out effect)를 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이 에이서에는 여전히 '행복한 문제'라면서 PC 시장이 올해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공급 불확실성을 이유로 특정한 성장 목표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천 CEO는 "정말로 업계가 과거에는 절대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부품 부족은 100달러나 200달러 하는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 프로세서 등 핵심 반도체 문제가 아니다. 대신 개당 80센트나 50센트인 컴패니언칩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기기나 컴퓨터가 완성되려면 이런 컴패니언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천 CEO는 부품 부족이 적어도 올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반도체 뿐만이 아니다"라면서 "컨테이너와 선박 등 물류와 운송 수요 역시 빡빡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HP와 델 등 다른 컴퓨터 제조사들도 더 많은 반도체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델의 한 소식통은 "우리 역시 공급과 수요의 격차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회사는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를 현명하게 분배하는 결정을 해야 하며 사업 계획과 예측을 일부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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