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미국의 국채금리가 다시 큰 폭으로 오름에 따라 대부분 하락했다. 중국 본토 증시는 보합권 혼조세로 마쳤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대표적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가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했다. 지난밤 미국 나스닥지수가 2.1%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79포인트(0.23%) 하락한 28,864.320로 거래를 마쳤고, 토픽스지수는 11.44포인트(0.61%) 오른 1,896.18로 장을 마감했다.

사와다 마키 노무라증권 전략가는 "미국 기술주에 이어 일본 기술주가 하락해 닛케이지수가 눌렸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지난밤 미국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고용을 이유로 높은 물가상승률을 용인하려는 의지를 재차 시사했고, 장기물 국채 금리가 급등해 미래 현금흐름이 중요한 기술주의 매력이 감소했다.

오후 들어서는 위험자산인 닛케이지수에 대한 하방 압력이 줄어드는 흐름이 관찰됐다. 안전통화인 엔화도 약세를 보이며 달러당 108.093엔까지 올랐다. 달러-엔 환율이 108엔 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다소 회복돼 토픽스지수는 마감 전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시장에서는 닛케이지수가 27,000선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시간으로 밤 10시 30분에 나올 미국의 2월 고용통계를 대기 중이다.

특징주로는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이 4% 이상 하락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전날 오는 12일부터 유니클로 제품 가격을 9%가량 깎겠다고 발표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어진 여파 등으로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51.18포인트(0.32%) 내린 15,855.23에 장을 마쳤다.

0.92% 밀린 채 출발한 지수는 한때 강보합권까지 올라섰으나 이내 반락했다.

지난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국 금리 상승세를 진정시키지 못하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 위험 회피심리가 확산했다.

이에 TSMC가 장 초반 2.8% 밀리는 등 대만 기술주도 급락 장세를 보인 바 있다.

톰 탕 마스터링크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미국 채권시장이 불안정하면 대만증시가 계속해서 미국증시를 따라갈 것"이라면서 특히, 기술 분야 우량주의 움직임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아시아 증시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 업무보고 발표 후 낙폭을 회복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 이상으로 제시하며 경제 성장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또 그는 거시정책 급선회는 없다고 강조하며 유동성을 충분한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만 기술주 가운데 훙하이정밀은 0.4% 올랐으나 미디어텍은 1.6% 내렸다.

TSMC는 낙폭을 줄여 0.3% 하락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 업무보고가 이뤄진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50포인트(0.04%) 하락한 3,501.99에 장을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3.93포인트(0.17%) 오른 2,298.60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통제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를 제시한 것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리커창 총리는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 전체 회의 개막식의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중국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이같이 제시했다.

중국이 불확실성으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으나 이를 뒤집고 1년 만에 다시 구체적인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한 것이다.

리 총리는 거시정책을 급선회하지 않고 시장 주체들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지원 강도를 유지하는 가운데 상황의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조정해나갈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올해 도시 실업률은 약 5.5%, 일자리는 약 1천100만 개를 창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재정적자 목표치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3.2%로 설정됐고, 소비자물가지수(CPI) 목표치를 3%로 제시됐다.

반면 간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1.5%를 웃돌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한 것은 증시 하락재료로 작용했다.

미 금리 급등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 모두에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 코스피, 일본 닛케이 225 지수, 대만 가권지수 모두 이날 하락 마감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천연자원, 탐사 및 시추 부문이 3% 넘게 밀렸다.

선전종합지수에서는 정보기술(IT) 부문이 1% 이상 올랐다.

인민은행은 이날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00억 위안 규모의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미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138.50포인트(0.47%) 하락한 29,098.29에 거래를 마쳤고, H주는 33.36포인트(0.29%) 밀린 11,292.22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4거래일 만에 1.5%를 상회하는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이틀 연속 하락했다.

중국에서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개막했으나 리커창 총리는 시장의 예상보다 다소 보수적인 '6% 이상'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전날 밤 중국 전인대가 이번 정기회기에서 홍콩의 선거제를 재편하는 결의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격 공개하면서 홍콩증시는 개장 직후 2.5%가량 밀리기도 했다.

주가는 그러나 선거제 재편을 둘러싼 우려가 잦아들어 낙폭을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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