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미국 국채 10년물이 2세기 만에 최악의 출발을 하고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다.

배런스는 5일(현지시간) 도이치방크 특정 주제 연구팀의 글로벌 헤드인 짐 리드의 자료를 인용해 채권시장 지표물인 미 국채 10년물이 ICE BofA 지수 기준으로 1월과 2월에만 4.7%가 하락하는 등 역사적으로 좋지 않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리드는 1830년 이후, 올해보다 더 부진했던 해는 1980년과 2009년, 2년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iShares 20+년 만기 채권 ETF(TLT)는 대략 12%나 하락했다.

이런 손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의 고통을 상쇄하기 위해 지난해에 전례 없는 속도로 기준금리를 내리고 채권을 사들이면서 미 국채 시장이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뒤 발생했다.

ICE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지수는 2020년에 약 11%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iShares 20+ 만기 채권 ETF도 16% 상승하는 등 장기 채권은 훨씬 더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사실, 작년과의 극명한 비교는 왜 투자자들이 올해 손실에 대해 너무 애태우지 말아야 하는지를 부각한다. 지난해 급격한 경제활동 둔화 이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 기대감 개선으로 올해 손실이 파생되고 있어서다.

시장은 지난 2주 동안 약간 더 엄격한 연준의 정책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연준 고위관계자들은 긴축적인 정책을 고려사항이 아니라면서 완화적인 정책을 철회하기 전에 충분하게 경고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배런스는 BCA리서치가 이번 주 초에 언급했듯이 팬데믹에 타격을 받은 경제 환경에 가격을 책정했던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이제 팬데믹 이후 백신이 보급된 세계의 현실을 따라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배런스는 미 국채 시장의 손실이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날 긴축적인 금융시장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정책 수단을 쓸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조치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만약 이달 첫째 주가 어떤 징후라면 미 국채 수익률 상승세는 당분간 둔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배런스는 전망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번 주에만 20bp나 올랐다.

도이치방크의 리드는 미 국채 시장에 최악의 1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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