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주요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들어서도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보험료 인상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점이 외출 자제와 운행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손해율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 9개 업체의 지난달 가마감 기준 자보 손해율은 평균 83.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자보 손해율 87.5%)이나 1년 전인 지난해 2월(87.9%)과 비교했을 때 4%포인트(p)가량 개선된 수치다.

특히, 이들 업체의 지난해 평균 자보 손해율인 89.1%와 견줘도 5%p 이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보험금 지출액을 보험료 수입으로 나눈 비율인 손해율은 보험사들의 수익성을 직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손보업계는 자보 손해율이 1%p 개선될 경우 업계 전체적으로 약 1천500억 원가량의 손익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점유율이 높은 삼성화재와 DB손보, 현대해상,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주요 업체들을 중심으로 손해율 안정화가 지속 중인 점은 향후 보험영업 부문의 적자 폭 축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월 자보 손해율이 가장 낮은 곳은 메리츠화재였다.

메리츠화재는 2월 들어 자보 손해율을 77.2%까지 낮추며 1월(79.2%)에 이어 2개월 연속 70%대를 유지했다.

지난 1월 83.7%의 자보 손해율을 나타냈던 KB손보 또한 2월 들어 이를 79.6%까지 개선시키며 흑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삼성화재(81%)와 DB손보(82%), 현대해상(81.5%) 등의 대형사들도 80% 초반대의 자보 손해율을 거두며 선방했다.

통상적으로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부문이 적자를 내지 않기 위해 유지해야 할 적정 손해율을 80% 안팎으로 보고 있다.

그간 보험료 인상이 쉽지 않았던 탓에 대부분의 보험사는 자보 부문에서 발생한 적자를 자산운용을 통해 만회하는 구조를 유지해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거둔 호실적의 배경도 자보 손해율이 80% 후반까지 낮아지면서 적자 폭이 줄어든 점이 주효했다"며 "다만, 향후 손해율의 방향성을 장담하기 힘든 만큼 완전히 흑자로 돌아서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1월 자보 손해율이 117.3%까지 치솟았던 MG손보는 2월에는 이를 96% 수준으로 개선했고, 한화손보와 하나손보, 롯데손보 등도 85% 안팎에서 손해율을 관리하는 데 성공했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과 보험료 인상 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손해율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들어서도 자산운용 부문의 수익성 악화를 보험영업 부문의 적자 축소로 만회하는 구도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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