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이번 주(8~12일) 서울 채권시장은 국내 재료가 다소 소진된 만큼 해외 이슈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장기금리 상승세 속에서 국고채 10년 금리가 최종호가 기준 2%를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도 저가매수 유입에 따른 되돌림 압력도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8일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확대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9일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홍 부총리는 10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와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를 주재하고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에 참석한다.

12일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를 갖는다.

기재부는 9일 '월간 재정동향' 2021년 3월호를 발간하고 11일 '국민 삶의 질 2020' 보고서를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9일 '2021년 1월 국제수지(잠정)'를 공개하고 10일 '2021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내놓는다.

11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개최한다. 같은 날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1년 3월)'와 '2021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 베어 스티프닝…국고10년 금리 2%에서 저항

지난주(2~5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초 대비 4.5bp 오른 1.066%, 10년물은 2.6bp 상승한 1.992%로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92.6bp로 주 초(94.5bp)보다 1.9bp 축소했다.

지난 2일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가 발표되면서 수급 관련 불확실성은 일부 해소됐다.

정부는 1차 추경을 15조 원 규모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재원 마련을 위한 국고채 발행은 채권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9조9천억 원 수준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주 후반 미국 국채 장기금리가 급등한 영향 등을 받아 국고채 금리도 치솟았다.

우리 시간으로 5일 새벽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은 연준이 금리 상승을 억제할 것이란 채권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가됐다.

파월 의장은 일각에서 기대했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나 은행 자본규제 완화 연장 등 금리 제어조치 가능성도 시사하지 않았다.

당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를 깨고 올라 하루 전보다 7.89bp 급등한 1.5640%로 장을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장중 2%를 재차 상향 돌파했다.

다만 국고채 단순매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저가매수가 유입되면서 되돌리는 압력이 나타났다.

주중에도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다소 부진하게 마무리되면서 약세 압력을 키웠다.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4일 공개된 지난달 국내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1.1% 상승해 5개월 만에 1%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주말 동안에는 연준이 금리 상승에 직접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우리가 더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으로 될 필요성은 지금 맞지 않는다"며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현재 옵션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경제가 뜨거워지도록 두는 것에 편안할 것"이라며 "당분간 2%가 넘는 인플레이션 역시 편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3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가운데 총 6천724계약 팔았다. 10년 국채선물은 54계약 매도했다.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국채를 2조5천212억 원, 통화안정증권을 1조1천535억 원, 금융채를 1천800억 원 순매수했다.

◇ 국내보다 해외 이슈…FOMC 전 ECB 주시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국내보다는 해외 이슈와 글로벌 금리 흐름 등에 주목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해외 금리에 연동되는 가운데 2% 위에선 저가매수가 유입되면서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재료가 많이 오픈된 상황이고 대부분 영향은 반영됐다"며 "연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나 미국에서 진행 중인 추가 부양책 등 이슈들이 관심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독일과 호주 등 그간 상관성이 높았던 국가들의 장기금리가 급등한 점도 부담"이라며 "일단락된 추경 등 국내 재료보다는 당분간 글로벌 이슈의 영향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물 금리 또한 국고채 3년물과 2년물 발행을 소화하며 약보합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 10년 금리는 종가 기준으로도 2%를 넘어갈 수 있다고 본다"며 "저가매수가 나올 수 있어 그 정도가 크지 않고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 수준에서 국고 10년 금리가 저항받고 있고 한은도 국고채 단순매입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실시할 수 있는 가능성 등이 있어 상승 속도가 제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11일 열릴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대책이 나올 것인지 주목했다.

ECB가 정책적 대응에 나선다면 오는 16~17일 미국에서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채권시장의 기대도 다소 커질 수 있다.

안재균 연구원은 "다음 주 주목할 이슈로 ECB 통화정책회의가 있고 이는 FOMC 회의 일주일 전으로 전초전 성격이 될 수 있다"며 "ECB가 장기금리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지만 적극적인 모습을 취한다면 투자심리가 일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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